"건보공단, 현지 조사 멈춰라"‥직선제 산부인과醫, 집단 대응 경고

"진료 멈추고 서류만 쓴다"…현장 혼란 키우는 반복 현지 조사 비판
실적 중심 조사에 분노 확산‥공단 현지 조사 운영 방식 꼬집어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5-22 15:5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직선제 대한산부인과개원의사회가 건강보험공단의 반복적인 현지 조사와 소명자료 요구에 대해 "의료자율권을 침해하고 개원가를 파괴하는 폭력적 행정"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의사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개원의는 환자 진료와 건강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정당한 급여 청구를 원칙으로 성실히 일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의료기관에 대한 건보공단의 반복적이고 과도한 현지 조사와 소명자료 요구가 '표적 감사'처럼 빈번히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소명자료 제출 명령을 받은 개원의가 자진 방문해 해명을 완료한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친 현지 조사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외래 진료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의사회는 "진료를 포기하거나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날의 매출이 '0'에 수렴하는 일도 생긴다"며 "이는 단순한 행정 부담을 넘어 의료기관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리적·정신적 피해"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개원가에서는 공단의 현지 조가 실질적인 개선이나 예방보다는 실적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불신이 퍼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의사회는 "하나라도 걸리기를 기다리는 방식의 조사, 그리고 그 성과가 공단 직원의 평가나 승진에 영향을 준다면 이는 명백한 권력 남용"이라며 "국민의 건강권과 의료 자율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강조했다.

의사회는 현재 개원의들은 무방비 상태로 공단의 폭력적 행정에 노출돼 있다고 일갈했다.

의사회는 "진료실은 점점 위축되고 있고 행정문서와 현지 조사 대응이 환자보다 우선되는 본말전도 현상이 반복된다면, 결국 현장의 의사들이 먼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동일 사안에 대한 반복 현지 조사 및 소명 요구의 즉각 중단 ▲현지 조사 대상 및 기준의 명확한 공개와 절차의 공정성 확보 ▲진료 중단 없는 현지 조사 일정 조율 ▲일방적 현지 조사 방식의 개선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 회원의 집단 대응과 현지 조사 거부 운동, 언론 제보, 헌법소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당한 현지 조사를 끝장낼 것"이라고 알려왔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