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는 LG화학…1Q 생명과학 매출 40% R&D 투자

생명과학 R&D에 1140억 투입…매출 2860억 대비 39.86%
생명과학 매출/R&D 2020년 26%에서 지난해 34%까지 지속 증가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6-09 05:56

LG화학 사옥.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LG화학이 생명과학 부문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 비중이 2%에 불과한 사업부문에 해당부문 매출액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R&D 비용으로 투자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LG화학 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1조6090억원, 영업이익 2650억원에 비해 각각 4.84%, 68.9% 증가했다.

회사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에너지솔루션이다. 51.47%에 해당하는 6조2650억원이 에너지솔루션에서 발생하고 있다. 다음은 석유화학으로, 39.28%에 해당하는 4조7810억원이다. 1조4900억원인 첨단소재가 세 번째, 2860억원인 생명과학이 네 번째, 2460억원인 팜한농이 다섯 번째다. 생명과학의 경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다.

반면 R&D 비용을 보면 회사가 현 사업부문별 매출 규모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난다. 연결기준 회사가 1분기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입한 금액은 5874억원이다. 매출 대비 4.8%에 해당한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에너지솔루션에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됐다. R&D 비용 47.88%에 해당하는 3074억원이 에너지솔루션에 투입된 금액이다.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 투입된 부문은 생명과학이다. 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연구개발비용 2800억원 가운데 40.71%에 해당하는 1140억원이 생명과학 부문 몫으로 사용됐다. 아직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불과한 생명과학 부문에 두 번째로 많은 R&D 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사업부문별 매출 대비 R&D 비용으로 따져보면 생명과학 부문 매출 39.86%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LG화학은 생명과학 부문 실적과 무관하게 과감한 R&D 투자를 지속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생명과학 부문 매출은 지난 2020년 6583억원에서 지난해 1조2691억원까지 92.78% 성장했다. 같은 기간 R&D 비용은 1740억원에서 4330억원으로 148.85%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율은 2020년은 26.43%에서 지난해 34.12%까지 늘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생명과학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50억원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130억원 발생하며 지난해 영업이익 30억원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생명과학 부문에 대한 R&D 투자는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생명과학 부문 R&D 비용은 1080억원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7.89%였다. 올 1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음에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39.86%로 늘렸다.

회사는 앞으로도 미충족 의료수요가 존재해 성장성이 큰 항암, 당뇨, 대사 등 영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과제 등 R&D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 개발은 임상 1상, 통풍 치료 신약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성장성이 큰 항암 영역과 오랜 연구개발 경험을 보유한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하고 기반기술을 통해 카테고리 리더십을 확보, 혁신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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