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허가 규모, 감소세 전환…"정책적 가치 재정립돼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허가된 개량신약 53품목
제도 6~10년차 60품목 대비 감소…활성화 추세 중단돼
개량신약 가치 인정과 그에 상응한 제도 설계 뒷받침 필요
"이제는 개량신약에 새로운 가치 기준을 도입해야 할 시점"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6-16 05:5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최근 수년간 개량신약 허가 건수가 이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1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KPBMA FOCUS 제29호'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허가된 개량신약은 총 53품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허가된 60품목보다 낮은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08년 8월 개량신약 인정제도가 도입된 후 현재까지 허가된 개량신약은 총 152품목이다.

그 중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총 39품목이 개량신약으로 허가된 바 있다.

제도 시행 후 점차 개량신약 개발이 활발해져 6년차부터 10년차까지 해당되는 기간에 가장 많은 개량신약 허가가 이뤄졌던 셈이다.

이에 반해 11년차부터 16년차까지 최근 들어서는 이전보다 개량신약 개발·허가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KPBMA FOCUS 제29호' 내용 발췌.
이를 분석한 최윤희 법무법인 태평양 전문위원은 개량신약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제도 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분석에 따르면, 투여횟수를 줄이는 서방형 제제는 복약순응도를 향상시켜 치료 효과를 높이고 나아가 장기적으로 입원·의료비 지출을 낮추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복용 횟수 감소, 복약량 감소, 순응도 개선 등은 고령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최윤희 전문위원은 "개량신약은 단순한 기술 응용 산물이 아닌 고령사회에 적합한 치료 대안을 제공하는 '혁신의 결과물'로 재평가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지금의 약가제도는 신약 중심의 정책 기조가 지속돼, 개량신약 가치는 제도적으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7년 선별등재제도, 2013년 위험분담제도, 2015년 경제성평가 자료제출 생략제도 등은 모두 혁신 신약을 위한 정책이다.

반면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서는 2020년 급여적정성 재평가 제도, 2023년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재평가 등 규제적 성격 제도가 중심이 됐다.

최윤희 전문위원은 "이제는 개량신약에 대해 새로운 가치 기준을 도입해야 할 시점이다.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은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보기

SK케미칼, 통풍치료제 '페브릭' 대체할 신약 개발 속도

SK케미칼, 통풍치료제 '페브릭' 대체할 신약 개발 속도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SK케미칼이 통풍치료제 '페브릭(페북소스타트)'을 뒤를 잇는 새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통풍 환자에서 SID2406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 대조, 3개군, 평행군, 용량 반응, 다기관 임상으로 진행된다. SID2406는 SK케미칼 제약사업 부문이 갖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개량신약물질이다. 회사가 국내서 독점 판매 중인 페브릭을 향후 대체할 신약 후보군으로

개량신약 강자 유나이티드제약, 2Q 20%대 영업이익률 기대감

개량신약 강자 유나이티드제약, 2Q 20%대 영업이익률 기대감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률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실로스탄' 등 개량신약 주요 품목에서 매출액 확대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개별 재무제표) 예상치는 20%대 초반이다. 유안타증권은 자사 리서치센터 자료를 근거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을 21.9%로 추정했다. 21.9%는 전년 동기 17.6% 대비 4.3%p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에서 전

신약·시설 투자 나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5000억대社 목표"

신약·시설 투자 나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5000억대社 목표"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량신약 판매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7개 개량신약을 출시한 성과로, 지난해에는 매출액 2887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563억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개량신약과 신제품 출시, 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춰나가기 위한 전략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창업주인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기자단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5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꾸준한 10%대 R&D…개량신약 '결과 증명'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꾸준한 10%대 R&D…개량신약 '결과 증명'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2009년 이후 꾸준히 10%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는 연구개발비용으로 매년 3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개량신약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확고히 해나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160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153억원 대비 4.7%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1%를 유지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09년 연구개

보령, R&D로 품목 확대 중…관련 매출 증가 나타나

보령, R&D로 품목 확대 중…관련 매출 증가 나타나

[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보령이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며 개량신약, 제네릭 등 제품 라인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가 노력한 결과는 '카나브'(피마사르탄) 패밀리 등 매출 확대와 관련 품목 생산실적 증가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 연구개발 인력은 증가하는 추세다. 보령은 공시 자료에서 R&D 인력이 2021년 146명에서 2022년 158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엔 186명, 197명으로 증가했다고 기재했다. 이같은 변화는 이 회사 R&D 방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