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 의약품유통업계 매출 상위 업체들이 뭉쳐 국내 의약품 유통 산업의 한국형 대형화·선진화 모델 구축을 선언했다.
지난달 동원약품그룹 8개사, 복산나이스, 한국스즈켄은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한국 No.1 헬스케어유통연합체' 구축을 선언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 대형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연합체를 구성한 동원약품 현준호 대표, 동원아이팜·동원헬스케어 현준재 대표, 복산나이스 엄승욱 대표, 한국스즈켄 조성욱 대표는 최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의실에서 의약품유통 기자단과 만나 이번 자본 및 업무제휴 계약 체결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연합체를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복산나이스 엄승욱 대표는 "급변하는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생존하고 혁신을 통해 성장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다"라며 "동원약품 그리고 복산나이스, 스즈켄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혁신을 주도해 같이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약품 현준호 대표도 "유통 산업은 앞으로 자본도 많이 들지만 대형화가 꼭 필요한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의약품 유통업체도 이제 더 큰 회사끼리 손 잡는 게 꼭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유통업계 대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의약품유통업계는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제약사들의 의약품 유통마진 인하, 인력난 등 비용 증가 등 대내외적으로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에 이들은 대형화 전략을 세웠다. 또한 해외 선진 유통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한국 의약품유통업계의 선진화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를 꾀하며 일본의 스즈켄과 손을 잡았다.
의약품유통업이 대형화, 선진화를 이루면, 의약품유통업이 사회에서 단순히 의약품 분야의 유통만을 담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인프라 역할을 포함함으로써 유통업계의 위세를 공고히 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국스즈켄 조성욱 대표는 "일본의 경우 정부와 요양기관, 그리고 제약, 유통업체가 한 팀으로 협력관계가 구축된다"면서 "특히 의약품유통업은 사회적 니즈에 부합하는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아이팜 현준재 대표도 "일본은 의약품유통업체가 기간산업과 같다. 물류센터 위치 선정 등도 정부와 협의가 돼야 한다"면서 "이에 헬기장 등 재난재해 대비시설도 완비돼 있다"며 의약품유통업체의 사회적 인프라 기능을 강조했다.
대형화와 선진화를 바탕으로 의약품유통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동원-복산나이스-한국스즈켄은 지난 3년간의 꾸준한 만남을 통해 '해볼만 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전략적 제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들은 '전략적 제휴'임을 강조했다. 과거 인수합병과 같이 '어느 회사가 어느 회사를 흡수했는가'라는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니라, '함께' 같이 나갈 파트너로서의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스즈켄 조성욱 대표는 "의약품뿐만이 아니라 어느 유통업이든 유통 과정이 심플해지고 간소화돼야 효율성이 올라간다"며 "하지만 아직 한국은 의약품 유통이 다단계로 구성돼 있고, 혹자들은 굉장히 불투명한 시장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의약품 유통도 사회 인프라 기능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산나이스 엄승욱 대표는 "단순히 전국 곳곳 유통 거점을 넘어서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약품 유통망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물류, 콜드체인은 필수적인 요소로 포함된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되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TMS, CRM, 품질관리 기준에서 더 나아가서 ESG에 대한 부분에서도 양사가 기반 시스템을 구축해 고도화의 방법을 찾아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동원아이팜 현준재 대표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야하는 입장에서 스즈켄의 앞선 서비스나 앞선 정책들을 저희가 배우고자 했다"며 "한국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준비가 돼 있는 회사들과의 결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희 3개 업체가 연합체로서 한국형 대형화·선진화 모델을 보여주면 국내 의약품유통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가진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원약품, 복산나이스, 한국스즈켄은 3사 협력을 바탕으로 제약사와 유통사 대상의 물류 위수탁 서비스, 헬스케어PB 제품 개발, 글로벌 트랜드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원약품 현준호 대표는 "IT 개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스즈켄, 복산나이스, 동원약품의 오랜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합해지면 ERP, WOS, WMS 등 공동개발은 물론 추후 도입이 필요한 로봇 및 AI를 이용한 물류 선진화와 업무효율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산나이스 엄승욱 대표는 "신규 사업에 대한 검토는 원칙적으로 동원약품과 복산나이스의 기존 사업 기반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며 "전산 시스템 개발을 통해 요양기관에서 보다 더 편리하게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품절/반품/클레임의 처리 상황 등의 요양기관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보다 더 나은 고객만족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동원약품 현준호 대표는 "의약품유통업체의 이익은 점점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영업으로 생존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규모를 더 키워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비용이나 제약사와의 관계 부분 등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산나이스 엄승욱 대표도 "10년 뒤에는 구인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이로 인해 유통업에 수반되는 비용들이 늘어날 것이므로 인력과 각종 비용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그 회사의 경쟁력에 직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프라를 통한 물류 자동화 뿐만 아니라 현재는 최신이라고 일컬어지는 많은 기술들이 의약품 유통의 현장에도 많이 접목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동원아이팜 현준재 대표는 "일본의 경우는 의약품 플랫폼 중심에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있다. 국내 시장도 이처럼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하며 "우리 세 업체가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 함께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채널추가
![[탐방] 대형화 발돋움 시동…뉴신팜 물류센터](/upload/data/photo_original/20142/20140212192240W0550H0412.jpg)
![[포토] 서울성모병원 백혈병 환아, 간식차 기부 받아](/upload/editor/20250625165838_674CC.jpg)
![[포토] 대전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작은 음악회 개최](/upload/editor/20250616164057_44FF1.jpg)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