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던 한국에자이 매출액이 지난해 반등했다.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 진입한 '레켐비(레카네맙)'의 성장이 기대됨에 따라 향후 경영실적 또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자이(3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65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 순이익은 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약 70억원 증가, 영업이익은 6억원 감소, 순이익은 24억원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한국에자이 매출액은 2021년 2129억원에서 2022년 1405억원, 2023년 1393억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다 지난해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 28일에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국내 출시가 이뤄진 바 있다.
한국에자이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업 정책상 개별 품목의 매출액 및 매출 기여도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레켐비는 지난해 출시 이후 국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의미있는 치료 옵션이 되고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품목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표적해 제거하는 항체의약품이다.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질병 조절 치료제(Disease-Modifying Treatment, DMT)'로 현재 비급여 품목이기 때문에 진단과 투약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초기 알츠하이머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 시장 출시 5개월 만에 투여 환자 500여명을 넘기는 등 시장 반응도 고무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상적 반응에서 일부 개인차가 뚜렷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아직 게임 체인저로 부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공존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한국에자이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에 축적되기 시작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증상이 나타나며, 병의 진행 속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치료 시점에서의 병리학적 상태나 질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더라도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의 정도나 증상 악화의 지연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은 Clarity AD 연구의 하위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tau(타우 단백질) PET substudy 결과에 따르면, 질병 초기 단계인 환자에서 더 큰 개선이 관찰됐다.
치매 최고 권위 국제학회인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 콘퍼런스(2024 AAIC)' 발표에서는 레켐비를 3년간 투여했을 때 tau 단백질이 없거나 적게 축적된 환자군의 59%(24/41명)는 증상 악화 없이 호전을 보였고, 51%(21명)는 CDR-SB(치매임상평가척도) 점수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개선을 보였다. 이는 tau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은 질병 초기 단계에 레켐비로 치료를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에자이 관계자는 "임상연구는 선별기준을 충족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 환경과 차이가 있다"면서 "그러므로 일반적인 환자들은 이보다 더 다양한 연령, 병력 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임상연구에서 보고된 개선 정도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결과가 합쳐진 값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자이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필요한 혁신적인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환자 접근성 개선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켐비의 신속한 급여 등재를 위해 향후 정부와 적극 소통하며 협의점을 도출해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레켐비는 지난 4월에 유럽연합(EU) 승인을 받으면서 EU 가맹국 외에 노르웨이 등 총 30개국에서 판매가 가능해졌다. 연내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독자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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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2025.07.08 09:08:08
내부모 또는 내가 레켐비 치료를 받는다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베타아밀로이드 한개 원인만 줄인다고 치매가 치료가 될까?
치매 참으로 어렵고 치료가 어려운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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