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반월 연골판 파열 치료 기준 생겼다

진단과 치료, 재활에 대한 국제 합의안 도출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 등 국내 무릎 권위자 4인 국제 연구 참여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14 13:44

전 세계 무릎 관절 권위자들이 모여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의 진단과 치료, 재활에 대한 국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에는 총 56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3차에 걸친 설문조사(델파이 방식)를 진행했으며, 전체 문항의 98%가 합의 기준(75% 이상 동의)을 충족할 만큼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를 비롯해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성환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정규성 교수 등 국내 무릎 권위자 4명이 참여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의료진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게재될 예정이다.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은 무릎 관절 내의 연골판이 정강이뼈에 붙어 있는 '뿌리(root)' 부위가 끊어지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 특히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아시아권에서 흔한 퇴행성 병변이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연골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릎 안쪽 관절염이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 방법에 대한 기준도 뚜렷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는 "이 파열은 실제 연골판이 없는 것처럼 작용해 짧은 시간 안에 관절염이 악화하는 위험한 병변"이라며 "이번 국제 합의안은 진단, 수술, 재활에 이르는 전체 치료 과정을 표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치료 기준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면서 "한국의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안 도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뜻깊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형 치료 경험을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환자 중심의 치료 원칙을 세계 기준으로 정립해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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