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습한 날씨, 무릎 관절염 통증 악화 주범

오다리, 연골 손상 심해 여름철 기온 변화에 더 민감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07-24 09:53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장마는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무더위와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높은 습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릎 관절염 환자라면 이런 날씨에 무릎 통증이 유독 심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 증발이 억제돼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이 긴장하고 심한 부기와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일명 오다리(휜다리)인 경우 이런 환경에서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동녕 진료원장은 "일반적으로 관절 통증은 겨울철에 심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 역시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여러 악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다리 환자의 경우 불균형한 하중 분배와 이미 진행된 연골 손상 및 염증으로 인해 통증 민감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여름철 기온 변화에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여름철 실내외 온도차, 관절 건강에 악영향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거나 무릎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습하고 낮은 기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체내 수분 배출과 혈액순환이 저하돼 관절 속 윤활액의 점성이 변하고 연골 간 마찰이 증가하면서 관절 주변 조직이 쉽게 붓고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철에는 잦은 비나 무더위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활동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이로 인해 관절 주변의 근육이 약화되면 무릎이 체중과 충격을 지탱하는 힘이 줄어들어 관절이 손상되기 쉬워진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실내에서 차가운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게 나거나 관절이 에어컨 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근육이 굳어져 관절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오다리인 경우 무릎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오다리가 심하면 무릎 안쪽의 연골이 이미 마모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습한 날씨 등으로 윤활액이 제 기능을 못해 관절면의 마찰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관절이라면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환경 변화에도 오다리인 경우는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더욱이 오다리가 지속되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켜 무릎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이동녕 진료원장은 "오다리가 있다면 무릎 관절에 더 큰 부담이 가해지므로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고, 운동을 할 때도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 걷기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만약 무릎 통증과 부종이 심해지거나 무릎을 누를 때 압통과 열감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날씨 탓으로만 여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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