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직접 분사? 주의 필요"‥안과醫, 눈가습기 사용 '신중 권고'

"눈가습기, 일시적 완화 효과…염증·마이봄샘 문제 해결엔 한계"
"밀폐된 물 저장소, 세균·아메바 증식 가능성…감염성 안질환 우려"
자가사용에 의존하면 조기진단 시기 놓쳐…전문 진료 권고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7-29 11:57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눈에 직접 수분을 분사하는 이른바 '눈가습기'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안과의사회가 해당 제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의료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다"며 신중한 사용을 당부했다.

눈가습기는 증류수나 정제수를 분사해 안구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되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의료기기 허가를 받지 않은 공산품으로 분류된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제품을 의료기기와 유사한 효능으로 오인하게 하는 게시물을 적발해 조치한 바 있다.

안과의사회는 29일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눈물 부족이 아닌 눈물막 불안정성과 만성 염증이 주요 원인인 복합 질환"이라며 "정제수를 눈에 분사하는 방식은 일시적 완화에 불과하며 근본 해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내습도 조절이 안구건조증 완화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는 있으나, 이는 실내 공기를 통한 간접 분사 방식일 뿐 눈에 직접 뿌리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8년 일본 게이오대학의 소규모 실험에서 초음파 안경 사용 후 눈물막 파괴시간(TBUT)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결과는 있으나, 환자 수가 적고 지속시간이 짧아 근거로 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습도 상승에 따른 세균 증식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로 인해 마이봄샘 손상이 가중돼 증발성 건성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안과의사회는 수분공급기의 구조적 위험성도 지적했다. 밀폐된 물 저장소에서는 세균 증식이 쉬우며, 사용 초기부터 박테리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생 관리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토클레이브(고압 멸균기)조차 멸균 증류수를 사용했음에도 물 저장소가 오염돼 바이오필름이 형성되고, 수술 후 염증이 발생한 사례들이 있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눈가습기의 물 저장 공간 또한 감염 취약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강세척 시 사용되는 물에 대한 CDC 권고 기준(끓이거나 멸균, 필터 처리 등)과 비교하며 "비강보다도 더 민감한 안구에 적용하는 기기라면 이에 상응하거나 더 엄격한 위생 기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칸토아메바 감염 위험도 언급하며 "질환이 없는 눈에도 장기간 사용 시 감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안과의사회는 감염은 눈가습기 사용 시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으로, 건성안이나 눈표면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의사회는 "소비자들이 눈가습기에 의존하면서 전문 진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눈 통증·충혈·분비물 등 감염 징후가 있다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안과의사회는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기 전까지는 소비자의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진단은 늦고 치료는 어렵다‥"안과질환, 검사 장벽부터 낮춰야"

진단은 늦고 치료는 어렵다‥"안과질환, 검사 장벽부터 낮춰야"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적 안과질환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전성 망막질환을 포함한 중증 안과질환도 마찬가지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로 연계하기까지는 제도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 이들 대부분은 비가역적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실명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와 안저검사 등 필수 진단 수단은 보험 적용이 미흡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고

안과醫, 정책 제안…"유아·성인 안질환 조기검진 제도화 시급"

안과醫, 정책 제안…"유아·성인 안질환 조기검진 제도화 시급"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안과의사회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국민 눈 건강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했다. 유아기 안과질환 조기검진과 성인 안저검사 정례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실명 예방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공공적 효과를 함께 강조했다. 첫 번째 정책은 영유아 국가건강검진에 굴절검사·사시 검사 등 안과 정밀검사를 포함하자는 것이다. 대한안과의사회 정혜욱 회장은 "소아기 시력 발달은 7~9세에 결정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약시 치료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의 영유아검진은

부족한 진료시간, 유튜브로 메운다…안과의사회의 도전

부족한 진료시간, 유튜브로 메운다…안과의사회의 도전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안과의사회가 국민 눈 건강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안과 질환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난립해 있지만, 전문의로서 정확한 정보를 모두 제공하기엔 진료시간은 한정돼 있는 한계를 유튜브를 활용해 극복해 본다는 목표다. 박성배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홍보위원장)은 최근 메디파나뉴스와 만나 안과의사회 유튜브 채널 목표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안과의사회 유튜브 채널인 '눈똑TV' 출발 목표는 검증된,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박 부회장은 안과에서 다루는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