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동화약품이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사업다각화에 분주한 모습이다. 베트남 약국체인 인수를 통한 동남아 의약품 시장 진출 추진을 이어가면서 삼다수 판권 입찰에 참여해 국내 유통부문 시너지 확대에도 도전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주삼다수 제주도외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 입찰엔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을 비롯해 동화약품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통화에서 "삼다수 입찰 참여는 사업다각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다수 판권에 대해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동시에 유통사업부문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삼다수 위탁판매를 2013년부터 맡아 온 광동제약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9784억원 가운데 삼다수에서 발생한 매출은 3197억원이다.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위탁사업 범위는 기존과 달리 제주도외 대형마트까지 확대되면서 4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이 사업을 따낼 경우 매출은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커진다. 지난해 동화약품 매출은 4649억원으로, 전년 3611억원 대비 28.74% 성장했다. 삼다수 입찰에 성공하고 외형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수년 내 매출 1조원 진입 가능성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삼다수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매출 4000억원은 원가율이 높은 낮은 상품 매출이라는 점에서 영업이익 측면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유통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다각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다수 위탁판매를 맡아 온 광동제약의 경우도 삼다수를 기반으로 외형을 키우고 유통부문 시너지를 내 '비타500'으로 대표되는 건강드링크 품목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광동제약 지난해 F&B 부문 제품 매출은 비타500이 917억원, '옥수수수염차'가 404억원, '헛개차'가 396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1717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6%다.
동화약품 역시 최근 프리미엄 곡물차 브랜드 '제주 보메차'를 출시했고, 2023년 출시한 퍼스널 건강케어 브랜드 '배러(BETTER)' 신제품을 론칭하는 등 유통 사업부문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삼다수 매출만으론 영업이익을 따져보면 크게 이득은 아닐 수 있겠지만, 큰 시장에서 대형 상품을 유통한다는 건 관련 사업부문 확장·시너지 발판이 될 수 있다"며 "광동제약의 경우도 삼다수가 있어 비타500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동화약품은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12월 366억원을 투입해 TS Care Joint Stock Company 지분 51%를 취득하며 베트남 약국체인 중선파마(TRUNG SON Pharma)를 인수, 현지 의약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을 시작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제품 판매로 확장해 나가며,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제약·뷰티 시장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1월 200번째 지점을 오픈한 회사는 내년까지 매장을 400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아직까진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1분기 의약품 유통체인 매출은 21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6.82%를 차지하고 있다. 중선파마에서 발생한 분기순손실은 18억원이다.
한편 삼다수 위탁판매사 선정 결과는 30일 확인될 예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개 회사를 대상으로 제안서평가를 실시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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