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사형 약물 시장, 2030년 1조 달러…만성질환 증가 영향

제형 부문 시장 6611억 달러·앰플 포장 45% 점유율 유지
비만 치료제 연평균 11% 성장 전망…북미·아태 지역 성장 가속
첨단 주사기·웨어러블 주입기 확대…자가 투여 편의성 개선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7-31 10:19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글로벌 주사형 약물 전달 시장이 만성질환 증가와 주사제 기기 기술 혁신에 힘입어 2030년 1조348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비만 치료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수요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차세대 주사기와 웨어러블 주입기 등 기기 혁신이 자가 투여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바이오협회가 28일 발간한 '글로벌 주사형 약물 전달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지난해 기준 6338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8.4% 성장하며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은 크게 제형(Formulation)과 장치(Device) 부문으로 나뉘며, 제형이 전체의 62.7%를 차지해 주도적인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제형 부문은 지난해 3972억 달러에서 2030년 6611억 달러로 확대(CAGR 8.8%)될 전망이다. 이는 생물학적 제제의 수요 증가, 나노입자·마이크로입자 기반 전달 기술, 리포좀·동결건조 제형 등 첨단 기술 발전에 기인한다. 주요 기업으로는 존슨앤드존슨(J&J), 로슈,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가 언급됐다.

장치 부문도 펜형 주사기, 자동 주사기, 프리필드(Pre-filled) 주사기, 웨어러블 주입기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2366억 달러에서 373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서 자가 투여 편의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웨어러블 기기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장 방식별로는 앰플이 지난해 1787억 달러(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30년까지 3169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어 바이알(1258억 달러→ 2136억 달러), 병(543억 달러→ 729억 달러), 카트리지(384억 달러→ 577억 달러) 순으로 확대가 예상된다. 보고서는 "앰플은 운반 용이성과 낮은 제조 비용 덕분에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치료 분야별로는 자가면역질환이 2032억 달러(32.1%)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비만 치료제가 연평균 11.1% 성장률로 가장 빠른 확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GLP-1 계열 약물 시장의 글로벌 급성장이 반영된 결과다.

호르몬 장애(9.6%), 감염병(7.9%), 암(6.7%), 희귀질환(6.7%)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희귀질환 분야는 맞춤형 치료제 도입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투여 부위별로는 피부 기반 투여가 지난해 3591억 달러(56.7%)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인슐린·백신·항응고제 등 주요 제품군이 이 부문 수요를 견인했다. 순환계·근골격계 기반 투여(2049억 달러), 장기기반(507억 달러), 중추신경계기반(190억 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사용 패턴별로는 치료관리 부문이 4183억 달러(66%)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했다. 이는 질병 조기치료·완치를 통한 합병증 예방 목적의 주사제 사용 증가와 관련이 깊다. 예방접종 부문은 1838억 달러로, 감염병 대응 강화에 따라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961억 달러(46.7%)로 최대 시장을 차지하며 2030년 4797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당뇨병 유병률 증가, 우호적 보험체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숙도 등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1481억 달러에서 2601억 달러로 확대되며 9.8%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령화, 의료 접근성 향상, 건강보험 확대 등이 주요 배경이다. 그 외에 유럽(1525억 달러→ 2392억 달러), 라틴아메리카(228억 달러→ 351억 달러), 중동·아프리카(142억 달러→ 208억 달러)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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