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vs 마운자로'…ICOMES 2025서 각축 예고

9월 4~6일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서 '맞불' 
구두발표 각각 2건씩…홍보부스 통한 장외 대결도 
국내사도 홍보전 각축…한미약품·종근당 전면 등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5-08-27 11:59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4) 홍보부스 전경. 사진 = 대한비만학회.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5)에서 맞붙는다. 

임상적 이점을 소개하는 학술 발표뿐만 아니라 전시부스를 통한 홍보전에 나서면서다. 본격적인 비만 치료 시장 쟁탈전에 앞서 학술대회를 통한 직·간접적인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심혈관 이점 vs 체중 감소 효과 알리기 주력  

9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될 ICOMES 2025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둘러싼 임상의들의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위고비보다 더욱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마운자로가 최근 공식 출시됐기 때문이다. 10개월 먼저 출시해 국내 비만 치료 시장을 휩쓸었던 위고비로선 비로소 적수를 만난 셈이다.

이에 한국 노보노디스크제약과 한국릴리로선 ICOMES 2025가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둘러싼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칼'을 갈았다. 업체로선 유일하게 학술대회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후원하면서다. 이에 따른 행사 홍보부스 면적이나 위치도 후원업체 중에선 가장 돋보일 전망이다. 반면 한국릴리는 다이아몬드보다 한 단계 아래인 플래티넘 등급으로 후원한다.  

심포지엄 수에선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2개로 동일하다. 다만 질적 측면에선 위고비가 앞선다. 
5일 대한비만학회(KSSO)와 유럽비만연구협회(EASO)가 협업하는 공동 심포지엄 중 한 세션으로 '세마글루타이드 2.4mg의 역할: 비만 환자의 심혈관 위험인자 변화(The Role of Semaglutide 2.4mg: Modification of Cardiovascular Risk Factors in People with Obesity)'에 대해 토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세션은 국내·유럽 비만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서로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또 4일에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이용한 평생 비만 관리(A Lifelong Perspective Obesity Management with Semaglutide 2.4 mg)'를 주제로 한 위성 심포지엄까지 열린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주목도가 덜한 런천 심포지엄과 브렉퍼스트 심포지엄으로 개최된다. 

다만 주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서 마운자로가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임을 재확인시키는 자리로 구성될 전망이다. 

5일에는 '터제파타이드,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GIP/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Tirzepatide, the First-and-Only GIP/GLP-1 Receptor Dual Agonist for Chronic Weight Management)'를 주제로 한 런천 심포지엄이 열린다. 

6일 오전에는 '비만 관리의 새로운 새벽: SURMOUNT-5의 터제파타이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치료’(A New Dawn in Obesity Care: Treat to Target with Tirzepatide from the SURMOUNT-5)'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케렌디아 최신 연구 성과도 발표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ICOMES 2025를 맞아 자사 주력 제품들을 소개한다. 플래티넘 후원 등급으로 이름을 올린 한미약품은 홍보부스에서 간판 품목인 '로수젯'을 주력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젯은 에제티미브와 로수바스타틴 성분 복합제다. 올해 상반기에만 1103억원의 원외처방 매출(UBIST 기준)을 기록하며, 국내 원외 처방조제액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메디파나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로수젯을 비롯해서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론 패밀리 등 자사 다른 전문의약품까지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함께 플래티넘 후원 등급으로 이름을 올린 종근당은 '듀비에(로베글리타존황산염)'와 '케렌디아(피네레논)'를 중점 홍보할 계획이다. 

듀비에는 TZD(치아졸리딘디온)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이다. 제2형 당뇨병 환자 혈당조절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블록버스터 치료제(연매출 100억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듀비에·시타글립틴을 조합한 '듀비에에스정'과 듀비에·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 4개 품목을 출시하며, 듀비에 품목군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종근당은 케렌디아 최신 연구 결과도 소개할 예정이다. 케렌디아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MRA)로, 계열 최초 2형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치료제다. 

지난해 2월 종근당은 바이엘과 공동판매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국내 유통 및 판매를 맡고 있다. 

7일 오전 세션에선 '만성신부전(CKD) 및 제2형 당뇨병(T2D) 환자에서 피네레논과 SGLT-2 억제제의 동시 투여: 임상적 근거 및 증거 기반 전략(Simultaneous Initiation of Finerenone and SGLT-2 Inhibitors in Patients with CKD and T2D: Clinical Rationale and Evidence-Based Strategies)'을 주제로 한 최신 임상 지견이 발표될 예정이다. 

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을 함께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피네레논+엠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은 엠파글로플로진 단독 투여 때보다 단백뇨를 의미 있게 감소시킨 바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임상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게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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