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2년여간 대표집행임원 4명 임기만료 전 사임

손지훈-한선호-문형진-박철민 임기 남기고 사임
2023년 이후 경영진 전환 수차례 이어져
한선호 대표집행임원부터는 사내이사 배제돼
경영진 불안정 불구 매출·영업익 매년 성장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5-09-16 05:57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최근 2년여 사이 휴젤에서 대표집행임원 4명이 사임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회사는 매년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대표집행임원은 단기간 내에 수차례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휴젤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장두현 대표집행임원(CEO)를 신규 선임했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국내외 성장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날 이사회가 장두현 대표집행임원 선임과 단독 체제 전환을 결정하면서 기존까지 회사 경영을 이끌어왔던 문형진-박철민 2인 각자대표는 이날부로 사임했다.

2023년 8월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던 문형진 각자대표는 2년이 경과한 지난 8월 이사회를 통해 재선임됐지만, 한 달 여만에 대표직을 놓게 됐다. 박철민 각자대표는 2018년 9월 입사해 인사총무본부 총괄 전무로 재직하다 올해 3월 각자대표로 선임됐지만, 6개월 만에 직책을 내려놓게 됐다. 박철민 각자대표 임기는 2027년 3월까지였다.

휴젤에선 이같이 대표집행임원이 임기와 무관하게 사임하고 신규 대표집행임원을 선임하는 사례가 최근 수년 새 반복되고 있다.

시작은 2023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젤은 2023년 8월 손지훈 전 대표집행임원이 사임하면서 한선호-문형진 각자 대표집행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손 전 대표집행임원은 동화약품 대표이사 임기를 마친 2018년 1월부터 휴젤 대표집행임원 임기를 시작했고, 6월엔 심주엽 전 공동대표집행임원이 사임하면서 5년 이상 단독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 손 전 대표집행임원 임기는 지난해 3월 26일까지였지만 반년 이상 빠르게 대표집행임원 직을 내려놨다. 이후 사내이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2월 19일 사임했다.

2023년 8월 각자 대표 체제를 시작한 한선호 전 대표집행임원은 2018년 휴젤에 입사해 영업마케팅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대표집행임원을 맡게 됐다. 문형진 전 대표집행임원은 의사 출신으로 2021년 입사해 의학본부 총괄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대표집행임원을 맡았다.

그러나 한 전 대표집행임원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한 전 대표집행임원 임기는 지난달까지였으나,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년 8개월여 만인 지난 3월 일신상 사유로 자진사임했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 휴젤이 회사를 경영하는 대표와 이사회가 분리돼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휴젤 이사회는 최대주주 중심으로 구성돼있으며, 최대주주는 2022년 4월에 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에서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로 변경된 바 있다. 최대주주 변경 당시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던 손지훈 대표집행임원은 사내이사 직위까지 갖고 있었으나, 이후 선임된 대표집행임원들은 모두 사내이사로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실 경영진이 중요 의결사항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Aphrodite Acquisition Holdings LLC는 싱가포르계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PEF) CBC그룹과 Dione Limited가 지분을 42.11%씩 나눠갖고 있다. 또 Dione Limited는 GS그룹이 지분 62.5%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도 휴젤은 손지훈 전 대표집행임원 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실적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매출 1824억원에서 2019년 매출 2046억원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고, 다시 4년 만인 2023년 3197억원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73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엔 2001억원을 기록하며 하반기 실적에 따라 매출 4000억원에 도전한다.

영업이익 역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 602억원에서 2022년 1014억원, 지난해엔 166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역시 9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664억원보다 크게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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