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최초 경구용 Lp(a) 억제제 '무발라플린' 임상 박차

식약처, 무발라플린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허가
임상 후 개발 완료 시 최초의 경구용 Lp(a) 억제제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09-29 05:56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일라이 릴리가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 '리포프로테인(a)(지단백질a, 이하 Lp(a))' 억제제 후보 물질 '무발라플린(Muvalaplin)'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새로운 기전의 Lp(a) 억제제 후보인 무발라플린의 허가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임상 3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최근 승인 받았다. 

이 임상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 3상으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사건이 있었거나 첫 번째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사건의 발생 위험이 있는 Lp(a) 상승을 나타내는 성인을 대상으로 주요 심혈관계 이상사례 감소에 미치는 무발라플린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것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시험이다. 

스티븐 J. 니콜스 호주 모나쉬대학교 심장학 교수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Lp(a)는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이 넘는 성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콜레스테롤 저하 요법은 Lp(a) 수치를 낮추지 못해 심혈관 질환 환자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릴리는 질환의 기전 중 단백질 Apo(a)와 Apo(b) 사이의 초기 상호작용을 차단해 Lp(a) 생성을 억제하는 강력한 소분자 물질 무발라플린을 연구해왔다. 

무발라플린은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고Lp(a)혈증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 Lp(a) 자체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 치료제다.  

혈중 LDL-C 수치 감소가 가능한 약물로는 국내 허가를 받은 siRNA 기반 PCSK9 억제제 '렉비오(인클리시란)'와 PSCK9 억제제 '레파타(에볼로쿠맙)', '프랄런트(알리로쿠맙)'가 있고, 무발라플린보다 먼저 국내에서 글로벌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siRNA 기반 Lp(a) 억제제 '올파시란'을 비롯해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인 '레포디시란', '펠라카르센' 등 여러 약물이 있다. 이 중 Lp(a)를 표적해 억제하는 약물은 렉비오, 올파시란, 레포디시란, 펠라카르센 등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이 약물들은 모두 월 1회에서 연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으로만 개발되고 있어, 무발라플린이 임상을 무사히 마치고 허가를 받아 출시한다면 최초의 경구용 Lp(a) 억제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해 공개된 글로벌 임상 2상에서 무발라플린은 성인의 Lp(a) 수치 상승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켜, 기준치 대비 12주차 Lp(a) 변화율이라는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12주차 1차 평가변수에서 무발라플린(10mg, 60mg, 240mg)은 위약 대비 Lp(a)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위약으로 조정된 감소율은 온전한 Lp(a) 분석법을 사용해 최대 85.8%, Apo(a) 분석법을 사용하면 최대 70%였다. 또한 온전한 Lp(a) 분석법에서는 무발라플린 10mg군 47.6%, 60mg군 81.7%, 240mg군 85.8% 감소했고, Apo(a) 분석법에서는 10mg군 40.4%, 60mg군 70.0%, 240mg군 68.9% 감소했다.

손상되지 않은 Lp(a) 검정법을 사용해 12주차에 125 nmol/L 미만의 Lp(a) 수치를 달성한 참가자의 비율은 위약군 6.0%, 무발라플린 10mg군 64.2%, 60mg군 95.9%, 240mg군 96.7%였다.

이상반응은 무발라플린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유사했으며,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위약군 14.9% 대비 무발라플린 10mg군 5.9%, 60mg군 14.3%, 240mg군 14.7% 수준으로 이상반응이 적거나 유사했다. 투여 중단으로 이어진 이상반응 발생률은 0~8.8%였으며, 사망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니콜스 교수는 무발라플린 임상 2상 데이터에 대해 "하루 한 알 복용으로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한 과학적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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