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급성기 완화의료병동 10주년 심포지엄 개최

상급종합병원과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간
역할 분담 및 연계 강화 방안 논의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9-29 12:17

분당서울대병원은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가 지난 26일 급성기 완화의료병동 개소 1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완화의료는 전이·재발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와 그 가족이 겪는 신체적 증상 및 정신적·영적 고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의학 분야다. 본래 기대여명이 짧은 환자의 임종기에 전인적 돌봄을 제공하는 '호스피스'에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환자가 남은 생애 전반에 걸쳐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질환 진단 초기부터 지원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5년 급성기 완화의료병동을 개소해 극심한 통증이나 호흡곤란, 복합적인 증상 악화를 겪는 말기암환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약물 조정과 응급처치 등 적극적인 증상 완화 치료를 제공해왔다. 이후 환자를 지역사회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또는 가정간호 서비스로 연계하며 말기암환자가 마지막까지 최선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0년간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상급종합병원과 지역사회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 간 협력 강화 모델을 제시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김유정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장과 이근욱 암센터장의 개회사 및 축사로 시작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완화의료 모델과 운영'을 주제로 ▲완화의료 적시 제공을 위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김유정 분당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장) ▲완화의료 운영 사례 및 경험(강버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외래/자문형 기반 완화의료(이시원 은평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완화의료 전담 간호사·의료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가 '직종별 완화의료 현장 경험'을 주제로 경험과 노하우를 발표했으며, 마지막 세션에서는 '완화의료의 연속성과 돌봄의 확장'을 주제로 ▲지역사회 협력과 호스피스 돌봄(정극규 동백 성루카병원 진료원장) ▲상급종합병원의 완화의료 전환 과정과 과제(정은희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순으로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완화의료에 참여하는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가 한 곳에 모여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유정 센터장은 "상급종합병원과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 간 역할 분담과 연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말기암환자의 약 25%가 전문적인 돌봄을 받고 있으나,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대부분의 말기암환자가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환자들이 적시에 최선의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통합 돌봄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완화의료 전담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완화의료팀이 총체적 돌봄을 제공해왔으며, 2018년 완화의료센터 설립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로 확대 개편해 연명의료 등 완화의료 진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직면하는 어려운 의사결정까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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