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엔서퀴다' L/O에 "글로벌 사업 확장 전환" 기대감

엔서퀴다, P-gp 억제제 기반 경구흡수 증진제…항바이러스 분야까지 적용 기대
증권가 "오락솔 임상 재개+신규 계약 동시 확보…중장기 성장 동력 강화"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5-09-30 12:02

사진=이정수 기자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한미약품이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경구 제형 전환 핵심 물질 '엔서퀴다'의 글로벌 권리 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지난 29일 파트너사 헬스호프파마(Health Hope Pharma, HHP)와 함께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엔서퀴다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독점 권리 이전 계약을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이 한국 내 권리를, HHP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권리를 각각 길리어드에 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미약품이 오랫동안 지연됐던 오락솔 임상 재개와 신규 기술이전 계약을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사업 전개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항암제에서 검증된 플랫폼이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개발까지 이어질 경우 단순 기술이전 이상의 수익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길리어드가 한미약품의 플랫폼을 바이러스학 파이프라인에 적용하는 시발점"이라며 "엔서퀴다가 항암제뿐 아니라 항바이러스제까지 확장될 경우 생산(CMO)과 로열티 등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정이수 연구원도 "엔서퀴다는 한미약품의 경구 제형 전환 핵심 물질로, 이번 계약을 통해 4년간 보류됐던 오락솔 임상 재개와 신규 기술이전 계약을 동시에 확보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적용 범위가 항암제에서 항바이러스제까지 확대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서퀴다는 한미약품의 약물 전달 플랫폼 '오라스커버리(Orascovery)'에서 발굴된 P-gp(P-glycoprotein) 억제제 기반 경구흡수 증진제다. P-gp는 세포 내 약물을 세포 외로 배출하는 단백질로, 이를 억제하면 경구 생체이용률이 낮은 항암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장내 흡수를 촉진해 경구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을 적용한 대표 파이프라인 '오락솔(Oraxol, 경구용 파클리탁셀)'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HHP가 미국·홍콩·뉴질랜드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1년 FDA가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이후 약 4년 만에 재개된 임상으로, 미국 환자군 대표성과 안전성 개선을 위해 설계가 보완됐다.

증권가에서는 "엔서퀴다가 항암제뿐 아니라 길리어드의 핵심 영역인 항바이러스제까지 확대될 경우 한미약품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로열티와 생산(CMO) 매출 확대 등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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