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인지, 치료, 조절 등 관리지표는 크게 개선돼
노인 10명 중 1명 근감소증, 여자 10명 중 3명 골다공증
질병청, 상세 결과 수록 통계집 오는 12월에 발간 예정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5-09-30 12:00

 
질병관리청은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관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주요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16조에 근거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며, 조사 결과는 국가 건강정책 수립 및 평가를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초고령사회 대비를 위해 골다공증, 근감소증, 노인생활기능 등 노인건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조사 결과 공표 시기를 3개월 앞당겨 9월에 공표함으로써 조사 결과의 시의성을 확보해 정책적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다.

◆ 만성질환(19세 이상)

비만 유병률은 '24년 남자 48.8%로 '23년 대비 3.2%p 증가했고 30~50대 절반이 비만이었다(30대 49.1%, 40대 61.7%, 50대 48.1%). 여자는 26.2%로 '23년 대비 감소했다(↓1.6%p).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23년 대비 '24년에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6.3%, 여자 17.7%(남 ↑2.9%p, 여 ↑1.2%p),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3.3%, 여자 7.8%(남↑1.3%p, 여↑0.9%p),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23.4%로 나타났다(남↑3.5%p, 여↑2.0%p). 특히 남자 40대는 비만 및 만성질환 유병률이 '23년 대비 모두 증가 경향이었다(비만 ↑11.5%p, 고혈압 ↑4.3%p, 당뇨병 ↑2.4%p, 고콜레스테롤혈증 ↑5.0%p).

'22-'24년 만성질환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치료자 기준)은 '19-'21년 대비 남녀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64.8%), 당뇨병 조절률(40.5%)을 제외한 모든 관리지표는 70% 초과한 높은 수준이었으며 30, 40대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40세이상)은 '24년 남자 10.6%, 여자 3.6%로 '19년 대비 감소했다(남 ↓5.7%p, 여 ↓2.3%p).
◆ 건강행태(19세 이상)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4년 남자 36.0%, 여자 6.9%로 '23년 대비 남녀 모두 소폭 감소했다(남 ↓2.9%p, 여 ↓1.4%p).

담배 종류별로 구분 시, 현재흡연율(궐련)은 '24년 남자 28.5%, 여자 4.2%로 '23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전자담배(액상, 궐련) 현재사용률은 '23년 대비 소폭 증가했는데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 50대(↑3.0%p),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 40대(↑6.9%p)에서 증가 폭이 컸다.

고위험음주율은 '24년 전체 13.6%로 '23년 대비 큰 변화 없으나, 남자는 소폭 감소, 여자는 소폭 증가했다(남 ↓1.3%p, 여 ↑0.9%p).

월간폭음률은 '24년 37.8%로 '23년 대비 남녀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 남자에서 고위험음주율의 감소 폭이 컸고(↓5.7%p), 30대 여자에서는 고위험음주율과 월간폭음률 모두 다른 연령대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각각↑3.1%p, ↑3.8%p).

유산소신체활동실천율은 '24년 전체 52.1%로 '23년 대비 큰 변화는 없었고,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20대에서 실천율이 증가했다(남 ↑6.2%p, 여 ↑1.3%p). 근력운동실천율은 남녀 모두 소폭 증가했고(남 ↑0.5%p, 여 ↑1.4%p), 걷기실천율은 '23년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 영양(1세 이상)

'24년 과일류 섭취량은 '23년 대비 감소(남 ↓6.2g, 여 ↓5.1g), 육류(남 ↑8.3g, 여 ↑3.0g)는 증가가 지속됐다. 육류 섭취량은 특히 남자 30~5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30대 ↑21.7g, 40대 ↑25.0g, 50대 ↑29.3g). 곡류, 채소류, 음료류 등의 식품 섭취량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에너지 섭취량은 전체 1,865kcal로 '23년과 유사했으며 남자 30대와 50대에서만 100kcal 이상 증가했다(30대 ↑114.0kcal, 50대 ↑168.9kcal).

지방을 통한 에너지섭취 분율은 증가(남↑0.7%p, 여↑0.2%p) 추세가 지속됐고 특히 남자 30대는 30.2%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의 상한선(30%) 수준이었다. 나트륨 섭취량은 전체 3,075mg으로 '23년과 유사했으며 50대 이상에서 소폭 증가 경향이었다.

◆ 노인(65세 이상)의 건강수준 변화

최근 10여 년간('13-'15년~'22-'24년)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유병 수준의 변화를 살펴 본 결과, 남자의 경우 현재 흡연율(궐련)은 소폭 감소했으나(↓1.8%p) 여전히 10명 중 2명은 흡연자였다.

고위험음주율은 증가하고(↑4.5%p),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9.0%p). 반면 남녀 모두 근력운동 실천율은 증가 경향이었다(남 ↑5.5%p, 여 ↑6.0%p).
 
남녀 모두 단백질(남↑1.4%p, 여↑2.1%p)과 지방(남↑5.1%p, 여↑6.6%p)의 에너지 섭취 분율은증가하고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분율은 감소해(남↓6.5%p,여↓8.7%p) 에너지적정비율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선됐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에서 증가한 반면 여자에서 감소했고,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남↑17.3%p,여↑20.8%p). 만성질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은 남녀 모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4년 노인건강 관련 추가조사 결과, 골다공증 유병률은 18.0%(남3.8%, 여31.6%), 근감소증 유병률은 9.4%(남 9.5%, 여 9.3%)이었다. 노인생활기능척도 점수는 85.9점(남 92.1점, 여 80.9점)이며, 영역별로는 일상생활 영역이 가장 높았고, 사회활동, 상지 기능, 하지 기능 순이었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 유병자인 경우 비 유병자에 비해 노인생활기능척도 점수도 낮았고, '몸을 구부리거나, 쭈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는 동작'과 '쉬지 않고 건물 한 층을 걸어 올라가는 동작'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사결과의 의의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10년간('15~'24) 비만,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증가했으나, 인지율, 치료율 등 관리지표와 흡연율은 개선되고 있어 이는 만성질환 증가 우려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또한 "노인(65세 이상) 심층분석 결과, 남자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유병이 높은 수준임에도 흡연, 음주 등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여자는 10명 중 3명이 골다공증으로 나타나 노년기의 삶의 질 향상과 만성질환의 중증화 예방을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초고령화 시대 대비를 위한 노인건강 관련 조사를 지속하고, 장기적인 건강 변화와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 파악을 위한 추적조사, 조사 결과의 연계·활용 등을 통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상세 결과를 수록한 통계집은 오는 12월에 발간하며,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누리집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강수준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정책적 제언을 담은 주제별 분석보고서인 '국민건강통계플러스'를 지속 발간할 계획이다.

관련기사보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정보 도서관' 누리집 개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정보 도서관' 누리집 개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국민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건강정보 도서관' 누리집을 새롭게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확하지 않거나 과장된 정보로 인해 국민이 혼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개발원은 검증된 건강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국민의 건강정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이번 누리집을 마련했다. '건강정보 도서관'은 국민의 올바른 건강정보 활용을 위해 검증된 정보 제공부터 문해력 점검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정

'식품 불안정' 심화될수록 심혈관 건강 악화시켜

'식품 불안정' 심화될수록 심혈관 건강 악화시켜

한국 성인에서 식품 불안정(food insecurity)이 심혈관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과 고혈압이 식품 불안정의 영향을 받는 핵심 심혈관 건강 구성요소로 나타났고, 가구소득, 교육수준 등 요인과도 깊이 연관돼 취약계층의 건강 불평등 해소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교신저자),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구단비 학생(제1저자, 본과 2년) 연구팀은 2019년~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한국 성인 1만 403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6590명 인체자원 추가공개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6590명 인체자원 추가공개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희귀질환 연구를 통해 확보한 총 6590명의 인체자원을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통해 3일자로 공개 분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인체자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참여자 6248명의 혈액·소변 등의 검체와 건강정보 ▲아밀로이드증, 희귀 사구체신염 및 조직구증식증과 같은 희귀질환자 342명의 검체와 임상정보로 구성돼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원은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연구, 흡연·음주 등 생활습관과 건강

검진에 안저·굴절검사 포함해야‥안과醫 "실명 예방 골든타임"

검진에 안저·굴절검사 포함해야‥안과醫 "실명 예방 골든타임"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한안과의사회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성인 안저검사'와 유아기 '안과질환 검사'를 포함해 실명 질환 조기 발견과 시력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력검사만으로는 주요 안과 질환을 초기에 진단하기 어렵고, 소아기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과의사회는 국민의 눈 건강 증진을 위해 실명 유발 안과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정책 개발·제안을 지속해 왔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한안과의사회 오청훈 의료정책위원장은 국가검진에 안

국민 건강정보 이해능력 첫 평가…성인 10명 중 6명 '적절'

국민 건강정보 이해능력 첫 평가…성인 10명 중 6명 '적절'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민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이 처음으로 평가대에 올랐다. 평가 결과 국내 성인 10명 중 6명은 ‘적절’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령, 낮은 교육수준, 나쁜 생활습관 등이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우리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 및 활용 수준을 평가하고, 건강정보 이해력이 낮은 취약집단을 파악한 결과를 한국역학회 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건강정보이해능력은 '건강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