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입원의학회, '호스피탈리스트' 교류 강화 합의

경태영 회장, 일본 히메지 학술총회 참석해 협력 논의
전문의 제도 정착한 일본과 신생 학회 한국, 경험 공유 전망
학술교류·교과서 발간·정책연구까지…내년 공동행사 예고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9-30 15:01

대한입원의학회 경태영 회장(왼쪽)과 일본병원종합진료의학회 타즈마 스스무 회장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한국과 일본의 입원의학회가 본격적인 협력의 문을 열었다. 대한입원의학회(KAHM)와 일본병원종합진료의학회(JSHGM)는 9월 27일 일본 히메지시에서 열린 제31차 학술총회에서 회의를 갖고 양국 입원의학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교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경태영 회장(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장)을 비롯해 라한나 정책위원장(길병원 통합내과장), 이영이 홍보위원장(강릉아산병원 입원전담교수), 박경미 학술위원장(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이 함께했다. 일본 측에서는 타즈마 스스무 회장(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과 오쓰카 후미오 부회장(오카야마대학 종합내과 교수), 나이토 토시오 부회장(준텐도대학 종합내과 교수), 사이토 미조에(준텐도대학 종합내과 조교수), 타니구치 신이치(돗토리대학 종합진료과 교수)가 자리했다.

JSHGM은 2010년 일본 호스피탈리스트들을 중심으로 발족해 현재 25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일본은 2018년 신전문의 제도가 도입되면서 종합진료과(General Medicine)가 정식 전문과목으로 인정됐고, JSHGM은 호스피탈리스트 양성을 목표로 매년 1~2회의 인정의·전문의 시험을 시행해 지금까지 인정의 1000여 명, 전문의 120명을 배출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입원전담의 제도는 2016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 본사업으로 정착했지만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내과학회 추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약 2200명의 내과 입원전담의가 필요하나, 지난해 말 기준 70여 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370여 명에 불과하다. 더구나 의과대학이나 대학병원에서 정식 전문과목으로 자리잡지 못해 제도에 대한 인식과 인력 양성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타즈마 회장은 "일본 학회도 발족 당시 80여 명으로 시작했지만 긴 시간에 걸쳐 지금의 규모로 성장했다"며 "양국 학회가 협력하며 서로의 발전을 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태영 회장은 "대한입원의학회는 올해 초 발족해 아직 회원이 100여명에 불과하다"며 "일본이 축적한 경험과 한국의 제도를 공유하면서 양국 입원의학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학회는 내년 일본 나가사키와 서울에서 각각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석해 공동 연구와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교과서 발간, 정책연구, 지속적인 학술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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