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가동률 80%대…시스템 붕괴 현실화되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선발률 역대 최저…2015년 113% → 올해 13%
진료제한 메시지 1년 새 3배 급증…응급 상황 대응력 한계
장종태 의원 "단순 인프라 확충 아닌 인력 유입 구조개선 필요"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5-10-10 09:16

소아 응급의료 체계의 핵심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인력난과 운영 불안정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증 소아 환자의 최종 보루인 이들 센터의 24시간 가동률이 80%대에 머물고 있으며, 미래 의료인력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선발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13.4%를 기록하며 시스템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소아 응급의료 시스템의 위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실패의 결과다.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지원율은 2015년 상반기 113.2%로 정원을 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4년 상반기에는 30.4%에 그쳤다.

한편,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모집 인원(770명) 대비, 단 103명만 선발돼 충격적인 13.4%의 선발률을 기록했다. 이는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의 미래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지정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2024년 2월 10곳에서 2024년 12월 12곳으로 확대됐으나, 24시간 정상 운영되는 기관의 가동률은 80%대에 머물렀다. 특히,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충남과 세종의 병원 두 곳이 24시간 운영을 일시 중단하며 가동률이 83.3% 까지 하락했다.

전담 전문의 부족은 '진료 제한'메세지 급증으로 이어졌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진료제한 메시지 표출 건수는 2024년 2월 94건에서 2025년 3월 270건으로 약 2.9배 급증했다. 이는 아이들이 응급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위험이 상시 존재함을 의미한다.

장종태 의원은 "현재 소아 응급의료 체계는 단순히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며 "단기적인 재정 지원을 넘어, 소아과 의료진의 이탈을 막고 필수 의료 분야로의 인력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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