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1차 치료 올라선 임핀지-이뮤도 병용, 약평위 재상정 주목

HIMALAYA 임상서 5년 생존율 19.6%…소라페닙 3배
이뮤도, 원샷 치료로 간 기능 유지·사회적 부담 완화
NICE·PBAC, 면역항암 특성 반영한 비용-효과 평가
국내에서도 임상 현실 반영한 지표 적용 필요 제기

조해진 기자 (jhj@medipana.com)2025-10-10 12:29

[메디파나뉴스 = 조해진 기자] 간세포암 1차 치료 요법인 '임핀지(더발루맙)'-'이뮤도(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 오는 11월 진행 예정인 제1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에서는 재상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STRIDE 요법)은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성인환자의 1차 치료 요법으로, 2023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적응증을 허가 받아 건강보험 급여 등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며 급여 기준이 설정된 이후, 지난 9월 제9차 약평위에 상정됐으나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2일 열린 제10차 약평위 안건에는 미상정에 그쳤다.

기대됐던 약평위 재상정이 불발되면서, 오는 11월 제11차 약평위에는 상정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허가의 기반이 된 HIMALAYA 3상 임상을 통해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간 기능을 유지하며 5년 장기생존 가능성을 간암 치료 옵션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입증했다. 특히 60개월 시점 전체생존율은 19.6%로, 기존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6.4%)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확인했다.

간 기능 지표인 차일드-퓨(Child-Pugh) 등급과 알부민-빌리루빈(ALBI) 점수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생존율 개선이 확인됐으며, 기존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였던 위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을 크게 낮춰, 내시경 검사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임핀지와 병용하는 이뮤도는 단 1회 투여로 장기 생존 기대가 가능한 '원샷' 치료제로, 환자의 내약성과 이상반응 측면, 사회적 비용 절감과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측면 등에서 이점을 가진다.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은 이러한 치료적 이점과 함께 면역항암제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를 바탕으로 미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참조국 8개국과 대만 등에서 급여를 인정받았다. 

특히 국내와 더불어 보건기술평가(HTA)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호주와 영국에서도 잇따라 급여 권고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호주 PBAC는 지난 5월 심의에서 해당 병용요법을 기존 표준치료(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 대비 비용-최소화(cost-minimisation) 방식으로 평가해 6월 18일 급여 권고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PBAC는 HIMALAYA 연구의 평균 치료기간(mean DoT)과 호주 PBS 실사용 데이터에서 확인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의 평균 치료기간에 대한 비용 비교를 진행했다. 면역항암제의 특성을 반영해 평균 투약기간 기반 비용 평가를 적용한 것이다.

영국 NICE의 경우는 지난 8월 19일, 경제성 평가를 통해 임핀지-이뮤도 요법에 대한 급여 승인을 권고했다. 

영국은 통상 질 조정 수명 년수(QALY)당 £20,000(한화 약 3400만원)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간세포암의 중증도와 환자의 삶의 질 손실을 반영해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의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해 최대 £30,000(약 5100만원)까지 수용한 것이다. 

NICE에서는 임상시험과 네트워크 메타분석 결과를 토대로 임핀지-이뮤도 병용요법이 소라페닙보다 전체 생존기간이 더 길고,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보이며, 렌바티닙보다 생존기간이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를 근거로 삼았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면역항암제의 실제 임상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암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는 영상학적으로 종양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가성 진행' 현상이 빈번하게 관찰되는데, 이러한 특성 때문에 mPFS는 면역항암제의 실제 치료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환자의 실제 반응, 증상, 임상 경험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치료 지속 여부와 기간을 결정하는 임상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mean DoT를 함께 고려한 허가 및 급여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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