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격차 개선 공언한 정부, 수도권 분원 경쟁 '방관'

의료계, 대학병원 분원 러시에 지역 의료격차 가속화 우려
대병협 "정책 조율 않는다면 의료 생태계 파괴 책임 정부에"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2-12-13 11:49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학병원의 대규모 분원 러시에 의료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전달체계 붕괴는 물론, 수도권 의료 집중과 지역 불균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는 지역 의료격차 개선을 공언해왔으나, 정작 분원은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어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장협의회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6000 병상 규모의 대학병원 분원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대병협은 이 같은 대학병원 대규모 분원이 결국 국민 의료비 지출 증가와 건강보험 재정 고갈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 관리학자들은 의료 분야는 정보 비대칭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점을 들어 공급이 소비를 만드는 영역이라고 지적한다. 만들어진 병상은 반드시 채워지며, 비용을 들인 대학병원은 비용 소비적으로 병상을 채운다는 것.

대병협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은 각각 역할이 있는데, 대학병원 확장 경쟁은 결국 중소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 몰락으로 이어져 의료전달체계 근간을 흔들고 보건의료시스템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 의료격차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대학병원 분원 경쟁은 의료 환경이 가장 양호한 수도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병협은 "도서 지역에 분원을 건립한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며 "대학병원 분원 건립은 선의포 포장돼 있지만, 수도권 의료 집중과 지역 불균형을 가속화 시킨다는 진실이 정당성을 무색케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의료 시장에서 실패란 치료받지 못한 환자가 죽는 것"이라며 "정책을 조율하지 않는다면 의료비 폭등과 의료 생태계 파괴는 필연적이고, 그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보기

'우후죽순' 분원 러시에 지역 병의원 생존 우려… 총량제 도입 촉구

'우후죽순' 분원 러시에 지역 병의원 생존 우려… 총량제 도입 촉구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연이은 대학병원 분원 설립 소식에 중소 병의원이 생존을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10곳, 6000 병상 이상 증가가 예고돼 있어 지역 중소 병의원은 환자 쏠림으로 인한 괴멸을 우려하는 것. 이에 따라 개원가는 수도권 병상 총량제 도입, 국가 균형발전을 고려한 분원 인허가 등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9일 유행처럼 난립하는 대학병원 분원 설립에 우려를 표하며 중앙정부 개입을 호소했다. 올해 문을 연 3월 700 병상 규모 중앙대 광명병원에 이어 서울대는 시흥, 연세대는 송도에

대학병원의 몸집 키우기‥'분원' 놓고 환영과 우려 공존

대학병원의 몸집 키우기‥'분원' 놓고 환영과 우려 공존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최근 대학병원들이 '분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21일에 진료를 시작한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개원 50일 만에 일일 외래환자 1,000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 아주대병원은 경기도 평택에, 경희대의료원은 경기도 하남에, 서울아산병원은 인천 청라에, 한양대의료원은 경기도 안산에, 길병원은 경기도 위례에 분원 설립을 추진한다. 아울러 인하대병원은 김포시에, 명지대병원은 경기도 하남에 분원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는 서울대병원이 병상수 800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