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를 탄 의사와 한의사 출신‥심평원을 향하는 우려와 기대

의사 출신 강중구 심평원장, 한의사 출신 오수석 기획상임이사
오랜 견원지간 사이 의사-한의사, 심평원에서 시너지 낼 수 있을까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4-06 11:50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각각이다.

지난 3월, '의사' 출신의 강중구 원장이 취임을 했고 이후 공석이었던 주요 직책들이 본격적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심평원의 2인자로 알려진 기획상임이사 자리에 '한의사' 출신 오수석 전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원장이 6일 임명됐다.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지난해 7월부터 공석이었다.

의료계와 한의계는 오래도록 견원지간처럼 의견을 대립해 왔다. 최근엔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허용 등으로 인해 그 갈등이 더욱 심화된 상황.

이 탓에 의사 출신 심평원장과 한의사 출신 기획상임이사의 관계가 한층 주목되고 있다.

강중구 원장과 신임 오수석 기획상임이사의 경력은 각 분야에서 충분히 화려하다.

1958년생인 강 원장은 연세대 의과대학 출신으로 동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외과 전문의를 시작해 적정진료실장, 교육연구부장, 진료부원장, 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강중구 원장은 보건대학원이나 예방의학 분야가 아닌 '임상의' 출신이다. 그래서 병원계, 의료계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 파악된다.

강 원장은 심평원장 취임 전까지 대장암 치료 권위자로 알려져, 대장항문 분야에서 널리 이름을 알려왔다.

게다가 그는 '병원행정 전문가'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1997년 일산병원 건립 추진본부 개원 준비 팀장으로 활동하면서, 2000년 일산병원의 개원을 주도한 인물이다. 일산병원장 시절 강 원장은 각종 특화센터 운영 및 첨단 의료장비 구축 등을 통해 병원의 성공적인 운영을 견인한 바 있다.

강 원장은 '정책통'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전략자문위원회 위원장, 제8기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위원, 신포괄제도 시범사업 모형개발 추진단장, 보건복지부 질병군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부 신포괄지불제도 협의체 위원장 등 의료정책 전반에 걸쳐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신임 오수석 기획상임이사도 탄탄한 경험을 쌓아왔다.

1965년생인 오 기획상임이사는 동국대학교에서 한의학 학사, 석사, 박사를 마쳤다.

그는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2010~2012),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위원(2010~2013), 자동차보험진료수가 분쟁심의회 심의위원(2011~201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2018~2023), (사)소비자시민모임 이사(2019~현재), 대한한의사협회 한의학정책연구원 원장(2021~2022) 등의 이력이 있다.

정책적으로는 2021년 국민의힘 한의학발전지원단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윤 대통령 대선 기간에는 한의학 발전을 위한 한의정책 공약을 대표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동안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기관 내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다양한 보건의료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임명돼 왔다.

심평원 기획상임이사는 기획조정실, 안전경영실, 인재경영실, 고객홍보실, ICT전략실, 급여정보분석실, 빅데이터실, 정보운영실 업무를 관장한다. 더불어 조직, 예산, 인사, 자산관리 등 기획·경영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며, ICT 전략, 급여정보 분석, 빅데이터 활용 등에 관한 업무를 맡는다.

이외에도 언론, 매체광고 등 홍보에 관한 업무를 진행한다.

이처럼 심평원장과 기획상임이사는 기관의 전반적인 조직 발전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관계다.

다만 의료계와 한의계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기관에서 두 주요 직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의사와 한의사가 한 기관에 공존하며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외부에서의 관계와 공통의 업무를 위한 관계는 다를 것이라고.

현재 심평원은 필수의료의 강화,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책임경영 이행 및 심사제도의 고도화를 통한 심사평가체계의 안정적 확립 등 다양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심평원은 건강보험 재정의 효율화라는 정부의 국정 철학에 발맞춰, 올해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공공정책수가 도입, 어린이병원 지원 등의 필수의료를 강화·확충하고, 고위험·고난도 수술, 분만·응급 등의 필수의료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또한 심사체계 개편 사업과 관련해서는 심사기준 정비부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제별 분석심사 외에도 자율형 분석심사, 데이터 기반 경향관리제에 이르기까지 세부 사업들이 남아있다.

한편, 심평원은 기획상임이사의 임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임원 공석 메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장용명 개발상임이사의 임기가 종료됐고, 김남희 업무상임이사는 1월 공식 임기를 마쳤다. 지난해 4월부터는 상임감사가 공석 상태다. 남아있는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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