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업계가 CES 대신 아랍헬스로 향하는 이유

29일부터 UAE 두바이서 열리는 아랍헬스에 국내 180개 기업 참여 
제조업·인프라 미비로 중동 지역 실질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1-25 06:04

사진 = 딥노이드 제공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국내 주요 의료기기 기업들이 중동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인 '아랍헬스(Arab Health) 2024'에서 해외 판로개척과 파트너십 확장을 도모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랍헬스 2024가 오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아랍헬스에 참여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은 약 180곳으로 삼성을 비롯한 휴온스메디텍, 알리코제약, 뷰노, 인바디, 코렌텍, 딥노이드, 웨이센, 플라즈맵, 클라리파이 등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와 삼성메디슨이 참여해 초음파 영상 진단 시스템 'RS85 프레스티지'와 디지털 엑스레이 시스템 'AccE GC85A 비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랍헬스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온 휴온스 자회사 휴온스메디텍도 자사 내시경 소독기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알리코제약은 영양/의료용 식품 등을 중동 바이어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랍헬스에 처음 참가하는 국내 의료 AI 기업 뷰노는 의료영상 분야 5개 제품과 가정용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 '하티브P30' 전시할 예정이다. 

또 현장에 참가한 해외 각국의 바이어 및 기업 관계자와 적극적인 미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체성분 분석기 대명사 인바디도 자사 체수분측정기 전시·홍보를 통해 인바디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전략.

국내 의료 AI 기업인 딥노이드나 웨이센·클라리파이 등도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된 의료 AI 솔루션 실증사례 등을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유관단체 및 정부도 K-의료기기를 지원사격한다.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도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아 현장에 한국관을 설치해 약 75개 국내 기업 홍보·수출 지원 활동을 펼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함께 아랍헬스에 참가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의 수출 활로 개척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아랍헬스로 향하는 까닭엔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서 실제 매출로도 연결된다는 이유에서다. 

아랍헬스를 통한 홍보는 실제 계약으로도 진행되는 편이다.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기업인 이오플로우는 2021년 아랍헬스에서 UAE 의료유통 전문기업 걸프드럭과 자사 이오패치에 대한 488억원 규모 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웨이센은 지난해 아랍헬스를 통해 자사 AI 소화기내시경인 '웨이메드 엔도'를 아부다비 대형병원에 랜딩했다. 해당 병원은 에미레이츠 호스피탈 데이 서저리(Emirates hospital Day surgery)로 아부다비 내에서도 가장 큰 병원 그룹이다. 
웨이센 김경남 대표(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아랍헬스 2023에서 현지 바이어들과 제품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은 글로벌 권역 중에서도 '큰 손'으로 꼽힌다. 석유 산업으로 부를 축적했지만, 미비한 제조업 기반으로 의료기기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지역은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자국 내 의료인력 부족으로 의료 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다.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이 의료 인프라·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글로벌 협력 기회 확대를 꾀할 수도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국가 전략과제 '비전 2030' 일환으로 헬스케어 분야 디지털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헬스케어 샌드박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의료 AI 기업 루닛이 참여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도 '두바이 산업전략 2030'을 발표하며 6대 육성 제조업 분야 중 하나로 제약·의료기기를 꼽았다.    

이러한 측면에서 개최 시기가 겹치는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보다 아랍헬스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하기엔 더욱 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ES도 나가보고 아랍헬스도 나가봤지만, 직접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기에는 아랍헬스가 더욱 적합하다"면서 "정말 이 제품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잠재적 구매자들만 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S 대신 아랍헬스에 참가한다는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동은 체성분측정기나 국산 코로나19 진단시약, 키트 수출로 국내 의료기기에 대한 위상이 높아진 지역이다. 건강에 대한 수요도 큰 지역인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 집중하는 기업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랍헬스는 중동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전시회로, 1976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 49회째를 맞았다. 매년 10만명 이상의 병원 관계자 및 바이어들이 참여해 의료 분야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 정보를 나누는 장이다. 올해는 180여개국에서 34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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