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시 책갈피] 5월 1주차 - 대웅제약·동국제약·한미약품 外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05-06 06:03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023년 5월 1주차(5.2~5.4)에는 영업일 수가 3일에 그친다.

대웅제약이 1,000억원을 들여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3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해외 수출 등 생산 확대에 대비한 것인데, 이번 결정으로 나보타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국제약 권기범 회장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팔았다. 권기범 회장은 지난 15여년간 주식을 매도하거나 매수한 바가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해결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총 지분율은 63.11%에서 51.33%가 됐다.

종근당이 '듀비에'를 활용한 3제 당뇨 복합제를 허가받으면서 시장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제품 출시 시점은 오는 9월이다.

GC그룹 오너 일가인 허진성 상무와 허진훈 씨가 지주사 주식 총 6만주를 사들였다.

이 시기 실적(잠정포함) 공시는 제외한다.

◆ 대웅제약, '나보타' 3공장 건설…해외 성장 확고 

대웅제약이 2일 '신규 시설투자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3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시했다.

3공장 건설은 '뉴로톡신(Neurotoxin)' 시장 치료제 부문 진출을 통한 사업이익 극대화 및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서다.

투자기간은 2023년 5월 2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약 3년이다. 투자금액은 1,014억원이다. 단, 준공 예정일은 2024년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해당 3공장이 완공될 경우 나보타 생산능력은 기존 500만 바이알에서 3배 이상 확대된 1,800만 바이알이 된다.

공장 위치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이다.

나보타는 지난해에 연간 수출 실적 1,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 유럽, 캐나다, 브라질, 태국, 터키 등에 진출해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매출 규모가 2030년 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결정은 대웅제약이 현재 나보타와 관련해 메디톡스와 국내에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들여다 볼 부분이 있다.

지난 2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등 국내 소송 1심에서는 나보타 생산을 중지하라는 취지로 판결이 내려졌다. 이에 대웅제약은 항소하는 동시에 1심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집행정지는 받아들여진 상태다.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소송은 국내로 영향력이 제한돼있어 해외 수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수출 확대를 대비하기 위한 이번 공장 건설 결정은 소송 진행 상황과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심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게 된 대웅제약으로선 이번 '3공장 건설'이라는 카드가 대외적 이미지와 평가에 반전을 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동국제약, 권기범 회장 이례적인 대량 매도…지분율 구조 변화

동국제약은 3일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권기범 회장이 29만주를 시간외매매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시간외매매는 이례적이다.

권기범 회장은 최근 15년에 가깝도록 회사 주식을 매수, 매도한 바가 없다.

권기범 회장 주식 수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20년 9월 주식분할로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 전부다.

급작스런 대량 시간외매매 배경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번 대량 시간외매매는 지분율 순위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시간외매매로 권기범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9.82%에서 19.17%로 0.65%p(포인트) 감소했다.

권기범 회장 지분율이 소폭 낮아지면서 동국제약 최대주주인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보통주만으로도 가장 높은 지분율을 갖게 됐다.

앞서 동국제약 최대주주는 2020년 7월 권기범 회장에서 동국헬스케어홀딩스로 변경된 바 있다.

당시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2018년 진행됐던 동국제약 유상증자와 관련, 콜옵션권리행사에 따라 상환전환우선주를 취득하면서 총 지분율이 19.91%에서 20.44%로 증가했다.

반면 권기범 회장 지분율은 유상증자와 관련해 회사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남에 따라 20.16%에서 19.82%로 소폭 줄었다. 이로 인해 총 지분율이 역전돼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우선주가 더해져야만 총 지분율이 높았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보유한 동국제약 지분율은 보통주 19.68%, 우선주 0.77%였다.

이번 시간외매매 이전까지는 보통주만 놓고 보면 19.82%를 보유한 권기범 회장보다 낮은 셈이었다. 보통주는 의결권이 있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지주사 성격을 갖고 있으며, 현재 권기범 회장이 지분율 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지분 일부 매각…상속세 문제 해결

한미사이언스는 3일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보유 지분 총 11.78%에 대한 주식매매계약 4건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라데팡스 파트너스와 코러스 유한회사다. 이들이 거래한 주식매매계약 규모는 총 3,200억원이다.

이번 계약으로 라데팡스 파트너스와 코러스 유한회사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각각 6.26%, 5.52% 보유하게 된다.

이들은 이번 계약으로 해당 지분에 대한 인도청구권을 보유하게 됐으며, 주식매매는 이달 말 특수목적회사(SPC) 등을 통해 완료될 예정이다.

주식매매가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총 지분율은 63.11%에서 51.33%로 감소한다.

송영숙 회장 지분율은 11.7%에서 9.02%p가 감소한 2.68%, 장녀 임주현 사장은 10.2%에서 2.76%p가 감소한 7.44%가 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오너 일가 중에선 송영숙 회장 장남 임종윤 사장이 9.91%, 차남 임종훈 사장이 10.56%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주식매매 후에는 이들 간 지분율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다만 라데팡스 파트너스 등이 (지분) 공동보유자로 있다는 점은 변수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등 오너 일가는 이번 자금 대부분을 상속세 납부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오너 일가는 고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뒤 보유 지분 34.29%를 법정 비율에 따라 상속받았다. 이에 송영숙 회장은 2,000억원, 임종윤·임주현·임종훈 등 3명은 1,000억원에 가까운 상속세를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이번 주식매매계약에 참여한 것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뿐이다.

◆ 종근당, 당뇨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 허가 확보

종근당이 2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 치료제 '듀비메트에스서방정(CKD-393)' 국내 품목허가가 승인됐다고 공시했다.

듀비메트에스서방정은 TZD 계열 치료제 '듀비에(로베글리타존황산염)'과 DPP-4억제제 '시타글립틴', 당뇨 치료제 '메트포르민염산염'이 혼합된 3제 복합제다.

로베글리타존과 시타글립틴 및 메트포르민의 병용투여가 적합한 성인 제2형 당뇨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종근당은 '시타글립틴과 메트포르민의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요법을 제공해 복약편리성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국내 출시는 오는 9월 이뤄진다.

종근당은 단일제인 듀비에, 2제 복합제인 '듀비메트서방정(듀비에+메트포르민)'를 보유하고 있다. 3제 복합제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합제는 복약편의성을 장점으로 하고 있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3제 복합제라는 새로운 제품 출시는 제품군 강화와 함께 마케팅에도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듀비메트에스서방정에 해당되는 3제 조합은 급여가 인정된다.

◆ GC녹십자홀딩스, 오너 일가 허진성·허진훈 회사주 장내매수

GC녹십자홀딩스는 3일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통해 허진성 상무와 허진훈 씨가 각각 3만주씩 총 6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허진성 상무 지분율은 0.69%에서 0.74%, 허진훈씨 지분율은 0.64%에서 0.69%로 각각 소폭 증가했다.

허진성 상무와 허진훈씨는 허일섭 GC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장남과 3남인 오너 일가다.

이들이 회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GC그룹 경영형태를 고려할 때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

GC그룹은 고 허영섭 선대회장과 허일섭 회장이 함께 운영해온 구조다.

허영섭 선대회장 타계 후에는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대표와 3남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GC그룹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에서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 셀트리온,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유럽 3상 구체화

셀트리온이 2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통해 유럽의약품청(EMA)에 'CT-P53(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유럽 3상 임상시험계획을 신청(part 1)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임상은 재발 완화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 512명을 대상으로 CT-P53과 오크레부스 간 유효성, 약동학, 약력학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한 96주, 글로벌, 무작위배정, 활성대조, 이중눈가림, 제1/3상 임상시험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3상을 통해 두 약물 간 유사성(biosimilarity)을 입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발 완화형 다발성 경화증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제품이 승인 받은 다른 종류의 다발성 경화증 등 모든 적응증에 대한 허가 승인을 추진한다.

이번에 신청된 3상은 새로 개정된 유럽 임상시험규정을 따른다.

유럽 임상시험규정 개정에 따라 2023년 1월 31일부터 유럽 임상 시험계획 신청/승인 절차가 CTIS (Clinical Trial Information System)로 통합돼 Part1(임상 디자인 및 약물에 관한 검토)과 Part2(참여 국가 및 기관에 대한 검토)로 구분됐다.

최종적으로 Part2까지 승인 완료돼야 임상 시험의 진행이 가능하며, 해당 공시는 유럽 임상 3상 시험계획 Part1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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