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의장 선거 직전 이광래 후보 자격논란, 영향은?

의료현안협의체 의정합의 의혹 이력 발목…"의장 출마 경악"
선거 영향은 적을 듯…"새로운 인물 아냐, 평가 이미 마무리"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4-27 06:07

의협 대의원회 의장 선거 이광래 후보(왼쪽), 김교웅 후보(오른쪽)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 사직 전공의 목소리가 개입되며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전회원 투표가 아닌 대의원 선거라는 점, 이미 대의원들이 알고 있던 인물·사실이라는 점에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 사직 전공의는 입장문을 내고 이광래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을 저격했다. 지난해 6월 의료현안협의체 10차 회의에서 의대정원 증원 합의 논란이 일었을 당시 협상단장을 맡았던 이력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 전공의는 "투쟁 전면에서 싸우고 있는 저희를 절망에 빠지게 만든 한 분 선배에 관한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금도 의료계와 수많은 시간을 협의해 의료계와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해명은 커녕, 투쟁하겠다는 집행부를 견제한다는 구호를 버젓이 내걸고 대의원 의장에 출마했다는 사실에 후배로서 놀라움을 넘어 실망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광래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은 오는 28일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회 의장 선거에 출마, 김교웅 의협 한방특별위원장과 맞붙는다. 두 후보 모두 집행부 견제와 협력이라는 대의원회 기본 기조를 따르지만 의료계에서 이광래 후보는 임현택 회장 당선인 집행부 견제 역할, 김교웅 후보는 협력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 전공의는 지난해 의정합의 의혹이 이번 사태 출발점이 됐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전공의는 "그 일을 시작으로 결국 지금 우리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고발 협박 속에서 각자 힘들게 싸워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합의 현장에 의협 단장이 이번 대의원 의장 후보 이광래 선생님이란 것을 알게 돼 우리 사직 전공의들이 글을 올린다"며 "저희가 무엇 때문에 병원을 떠나 이 힘든 싸움을 지속하고 있나. 부디 후배들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의료계에선 이번 사직 전공의 목소리가 대의원 의장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회원 투표로 이뤄지는 회장 선거와 달리 대의원 의장 선거는 대의원 투표로 이뤄지는 특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대의원은 "새로운 인물이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두 후보 모두 간호법부터 활동을 이어와 대의원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사실상 각자 소신에 따라 이미 평가는 마무리 된 상황인데, 영향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의견을 표출한 것은 좋은 현상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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