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DPP-4 억제제, LG화학 '제미글로' 시장 1위 올라설까

11일 신규 특허 등재로 제네릭 방어 '철옹성'…2039년 10월까지 권리 기간 연장
내년 자누비아·트라젠타 제네릭 잇따라 출시…약가인하 영향으로 순위변동 가능성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2-05-13 06:08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내년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잇따라 제네릭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LG화학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특허를 추가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특허목록에 제미글로의 '제2형 당뇨병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2039년 10월 30일 만료)가 새로 등재됐다. 이 특허는 제미글로와 제미메트에 적용되며, 로수바스타틴 복합제인 제미로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존 제미글로의 특허 만료 시점은 2031년, 제미메트는 2033년이었지만, 이번에 새로운 특허가 등재되면서 특허로 보호받는 기간이 6~8년 가량 늘어나게 됐다.

이번 특허 등재가 주목되는 점은 주요 DPP-4 억제제의 제네릭이 계속해서 출시될 예정인 것과 달리 제미글로는 기존 특허가 건재한 동시에 새로운 특허를 통해 보호 받는 기간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됐다는 점이다.

DPP-4 억제제 시장 1위 품목인 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제품군은 내년 9월부터, 2위인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성분명 리나글립틴) 제품군은 이보다 앞선 내년 8월부터 제네릭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자누비아와 트라젠타의 제네릭 품목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으로, 이미 수백 개의 품목이 허가를 받았지만 출시 시점까지 품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제미글로의 경우 기존에 등재돼있던 특허 2건에 대한 도전이 아직까지 전무한 상황이며, 제미메트에만 적용되는 특허 역시 청구된 심판이 없는 상황이다. 자누비아나 트라젠타와 달리 아직까지는 제네릭 출시에 대한 우려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향후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된다. 제네릭 품목이 출시되면 기존 오리지널 품목의 약가가 인하되며, 따라서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자누비아 제품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469억 원, 트라젠타 제품군은 2.4% 증가한 10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미글로 제품군의 경우 전체 매출이 969억 원으로 앞서 두 품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모습이지만, 성장률은 8.1%로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 자누비아와 트라젠타 제품군이 제네릭 출시에 따른 약가인하로 매출이 감소하게 되면 제미글로가 이들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단순히 30%의 약가인하만 적용할 경우 자누비아 제품군의 매출은 1028억 원으로, 트라젠타 제품군은 761억 원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지난해 성장률을 다시 한 번 적용하게 되면 각각 1046억 원, 779억 원이 된다.

이와 반대로 제미글로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에 지난해 성장률을 다시 한 번 적용하게 되면 1047억 원까지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자누비아와 트라젠타의 제네릭 출시는 제미글로가 DPP-4 억제제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자누비아와 트라젠타 모두 출시 대기 중인 품목이 매우 많은 상황으로, 이들이 모두 출시되면 오리지널의 처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매출 하락 가능성도 남아있다.

단, 이 같은 추정은 단순 계산일 뿐으로 실제 시장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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