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건너는 바이오 기업들…운영자금 조달 '급선무'

10월 유상증자 결정 바이오 기업 4곳…3자 배정 유상증자 진행
피플바이오, 구주주 청약률 90.2% 기록…운영·채무상환 자금 확보 목적 
메드팩토·메디포스트, 본 계획 대비 축소 금액 조달 계획…주가 하락 요인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3-10-28 06:07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계속되는 불황 속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바이오 기업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 기업은 파멥신, 이노테라피, 이수앱지스, 엔케이맥스 4곳이며, 이들 모두 3자 배정 방식을 택했다. 이 중 중국 수강(Shoukang Group Limited) 그룹과의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한 엔케이맥스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채무상환 및 연구개발을 포함한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같은 10월 유상증자에 대한 청약 결과를 받은 곳은 피플바이오와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가 있다. 이들 역시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주주배정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청약을 받았다. 그 결과 피플바이오가 구주주 대상 청약률 90.02%를 기록한 반면, EDGC는 전체 청약률 32.32%에 그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플바이오의 유상증자 규모가 400억원에서 242억원으로 축소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성공적인 결과는 아닌 셈이다.

이 외에도 현재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들은 강스템바이오텍, 메디포스트, 온코크로스, 메드팩토, 큐라티스, 지엘팜텍 등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하려는 기업은 약 8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메드팩토로서, 해당 금액은 파이프라인 개발에 필요한 R&D 자금으로 투여될 예정이다. 그러나 메드팩토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원 계획이었던 1150억원에서 줄어든 금액인 816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메디포스트 역시 미국 자회사의 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 미국 3상을 목적으로 한, 약 1200억원 유상증자 계획에서 778억원으로 줄어든 규모의 금액을 모집하고 있다.

이어 강스템바이오텍도 임상 개발 운영자금에 197억원, 채무상환 8억원, 기타자금 4억원 사용을 전제로 한 총 2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 중이다.

또한 온코크로스가 145억원, 지엘팜텍이 91억원, 큐라티스가 16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큐라티스가 선제적 확보라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모두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사유로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언급한 바이오 기업이 가진 문제점 대부분은 신약의 개발을 통한 수익 창출 외에 다른 캐시카우가 없다는 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개발 과정의 특성에도 기인한다. 

최근 정부와 업계에서 정책과 펀드를 통해 바이오 기업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얼어붙은 업계의 자금 부족 현상이 해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거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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