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 지속되는 매출원가비율, 3분기에도 '양호'

91개사 평균 56.4%·0.5%p↓…52개사 줄고 38개사 늘어
SK바이오팜 한자릿수 유지…그린생명과학·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세 자릿수'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3-11-20 06:09

[상장제약기업 2023년도 3분기 누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③매출원가비율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제약기업의 수익성에 직결되는 매출원가비율이 지난해 다소 악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에는 3분기까지 계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91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의 2023년도 3분기 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분석한 '매출원가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24조7393억 원 중 매출원가가 13조9481억 원을 차지해 56.4%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6.9%와 비교했을 때 0.5%p 낮아진 것으로, 매출이 6.9% 증가하는 동안 매출원가는 6.0%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될 수 있었다.

특히 조사 대상인 91개 기업 중 매출원가비율이 개선된 기업이 52개사, 악화된 기업이 38개사, 변동이 없었던 기업이 1개사로 절반 이상의 기업에서 매출원가율 개선이 확인됐다.

매출원가비율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매출원가율이 증가할수록 매출총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원료의약품 기업은 업체 특성으로 인해 매출원가비율이 높게 나타나며, 필수의약품인 수액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원료수급이 까다로운 혈액제제 또는 백신 등에 주력하는 기업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다국적 제약사 등 타 제약사와의 코마케팅 등을 통해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역시 매출원가비율이 높아지지만, 이 경우 판매관리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원가는 2007년 평균 48.4%로 50% 미만이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일괄 약가인하를 단행했던 2012년에는 58.7%까지 올랐다.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2022년에는 90개사 기준 56.4%에서 57.4%로 1.0%p 악화되고 말았다.

그러나 올들어 매출원가비율은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으로 1분기 56.7%, 상반기 56.8%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3분기 누계로도 지난해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올해에는 다시 개선되는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매출원가비율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악화됐던 만큼 제약·바이오 기업의 실질적인 수익 향상을 위해서는 이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 매출원가비율을 살펴보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일궈내고 있는 SK바이오팜이 8.8%의 매출원가율을 기록,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10% 미만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도 14.8%로 유일한 10%대의 매출원가율을 보였는데, 여기에 매출이 24.4% 늘어나는 동시에 매출원가는 26.1% 감소하면서 6.0%p 개선돼 한 자릿수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어 바이오니아가 2.2%p 낮아진 20.6%, 휴젤은 지난해와 같은 22.4%, 파마리서치가 1.7%p 낮아진 26.3%로 20%대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하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아제약이 2.4%p 낮아진 36.6%, 하나제약은 0.6%p 개선된 37.4%, 진양제약이 2.8%p 낮아진 37.8%, 서울제약은 3.0%p 악화된 38.1%, HLB제약이 6.3%p 낮아진 38.3%, 이수앱지스가 17.7%p 개선된 38.7%, 동구바이오제약이 0.6%p 낮아진 38.7%, 안국약품은 0.2%p 개선된 38.9%, 위더스제약이 0.2%p 낮아진 39.3%, 알리코제약은 4.6% 높아진 39.6%로 40% 미만의 낮은 매출원가비율을 나타냈다.

매출원가비율 40% 미만 기업 14곳 중 매출원가비율이 악화된 기업은 단 두 곳에 불과했고, 한 곳은 제자리, 11개사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 매출원가비율이 낮은 기업들이 더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메디포스트 40.6%, 팜젠사이언스 41.3%, 한올바이오파마 41.4%, 유나이티드제약 41.8%, 옵투스제약 42.2%, 명문제약 43.0%, 동국제약 43.7%, 경동제약 43.7%, 한미약품 45.1%, 일양약품 45.4%, 이연제약 46.9%, 휴온스 47.4%, 동화약품 48.1%, 삼천당제약 48.6%, 셀트리온 49.2%, 중앙백신 49.9%로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규모 상위 10위 이내 기업 중 50% 미만의 매울원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두 곳이었다.

매출원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기업을 살펴보면 이수앱지스가 56.4%에서 38.7%로 17.7%p 낮아져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개선을 기록했다.

또한 비씨월드제약 -7.4%, HLB제약 -6.3%, 테라젠이텍스 -6.2%, SK바이오팜 -6.0%, 경남제약 -5.9%, 팜젠사이언스 -5.5%, 명문제약 -5.0%로 5% 이상 낮아지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대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57.6%에서 111.2%로 53.6%p 높아져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19.5%p, 파미셀은 13.9%p, 코오롱생명과학이 12.2%p 높아지며 두 자릿수 폭으로 악화됐다.

여기에 종근당바이오가 8.3%p, 환인제약은 7.4%p, 바이넥스가 7.0%p, 그린생명과학이 6.2%p 높아져 5%p 이상 악화됐다.

한편, 53.6%p로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승 외에도 그린생명과학이 106.4%로 세 자릿수의 매출원가비율을 기록,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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