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 올해는 매출 확대 이뤄낼까

2회 5일 복용서 1회 복용으로 편의성 높였지만, 매출 '지지부진'
한국로슈, 공동판매사 종근당서 HK이노엔으로 변경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9-04 06:05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다가온 가운데 '조플루자'(발록사비르마르복실)가 매출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 

복약 편의성을 무기로 그간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 대체재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3년간의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쉽사리 매출액을 끌어올리지 못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에 한국로슈는 최근 조플루자 국내 판매를 위한 대대적인 정비를 마쳤다. 

조플루자는 약 20년 만에 개발된 새로운 기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다. 

단 1회 경구 복용으로 인플루엔자 증상을 위약 대비 신속하게 완화하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항 바이러스제다. 

하루 2회 5일간 경구 복용해야 하는 기존 타미플루에 비해 복용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킨 셈이다.   

조플루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중합효소 산성 엔도뉴클레아제 단백질을(polymerase acidic endonuclease)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의 초기단계부터 진행을 막는다. 

이 약물은 3상 연구(CAPSTONE-2)를 통해 고령 및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 대상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고위험군 환자 중 조플루자 투여군은 증상 개선까지 약 3일(73.2시간) 소요돼 위약군(약 4.3일) 대비 약 1.2일 단축시켰다. 

또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12~64세를 대상으로 진행된 또 다른 3상 연구인 CAPSTONE-1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조플루자 투여군의 증상 개선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약 2.3일(53.7시간, 95% CI: 49.5-58.5시간)로 위약군(약 3.3일) 대비 약 1일 단축됐다.

연구 결과, 전체 이상반응 발현 비율은 조플루자 투여군에서 20.7%로, 위약군(24.6%)과 오셀타미비르 투여군(24.8%)과 유사했다. 

CAPSTONE-2 연구에서도 조플루자의 전체 이상반응 발생률은 25.1%로 위약군(29.7%)과 오셀타미비르 투여군(28.0%)과 비슷했다.
이에 조플루자는 지난 2019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판매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2020년 시즌부터 코로나19 여파를 그대로 받은 탓이었다. 

또한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오셀타미비르 제제와 달리 조플루자는 비급여라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실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조플루자의 매 분기 매출액은 약 1억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2022년 9월 16일부터 발령)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2023-2024 시즌 인플루엔자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치료제 수요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면서 한국로슈는 최근 조플루자의 국내 코마케팅 사를 기존 종근당에서 HK이노엔으로 변경했다.

호흡기∙감염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HK이노엔은 단단한 파이프라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에서다. 

이번 협약에 따라 HK이노엔은 2년 동안 조플루자 유통을 담당한다. 마케팅과 영업은 한국로슈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닉 호리지 한국로슈 대표이사는 조플루자 국내 독점유통 및 공동판매 협약식에서 "HK이노엔과의 협업으로 전국 종합병원 및 주요 개원가 중심으로 조플루자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인플루엔자 치료와 노출 후 예방요법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플루자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했으며 로슈가 일본과 대만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조플루자의 2022년 글로벌 매출액은 6700만 스위스프랑(한화 1000억원)으로 전년 매출액 대비 500%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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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은 한국로슈와 지난 16일 한국로슈 본사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성분명 발록사비르마르복실)'의 국내 독점유통 및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HK이노엔은 호흡기∙감염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단단한 파이프라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이오헬스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HK이노엔은 2년동안 조플루자의 유통을 담당하고, 마케팅과 영업은 한국로슈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인플루엔자(독감)는 감기와 달리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에서 합병증 발생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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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로슈의 독감치료제 '조플루자'가 유럽에서 소아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조플루자는 지난 2021년 1월 12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의 독감 치료 및 독감 노출 후 예방 용도로 사용하도록 승인을 취득했다. 이번 확대승인으로 사용대상은 그동안 12세 이상에서 1~11세로 확대됐다. 조플루자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개발했으며 로슈가 일본과 대만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조플루자의 소아사용은 미국에서 5세 이상, 일본에서 연령제한 없이 체중에 따라 사용기준이 설정돼 있다. 유럽위원회(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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