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파이 김종효 대표 "글로벌 CT 진단 표준, 우리가 제시"

AI 기반 초 저선량 CT 영상 솔루션으로 방사선 피폭 문제 해결
"글로벌 영상진단 기업 지멘스·바이엘 등과 공급 계약 맺기도"
"내년 기업공개 도전…IPO 후 3년 내 글로벌 파트너 기업 우뚝 설 것"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6-17 06:09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클라리파이의 초저선량 CT 영상 솔루션 기술을 CT 진단검사에 있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겠습니다."

세계 최초로 초저선량 CT 잡음(노이즈) 제거 소프트웨어를 상용화 한 클라리파이 김종효 대표(서울대의대 교수, 사진)가 이 같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5일 제5차 아시아흉부영상의학회(ASTR) 및 제22차 대한흉부영상의학회 학술대회(ACTI 2023)장에서 만난 김 대표는 클라리파이 박현숙 대표와 회사를 공동경영하며, 연구개발(R&D)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개발한 솔루션은 AI 기반으로 기존 CT 장치를 이용하면서 극소량의 방사선량만을 가지고도 진단에 적합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제품이다. 

이러한 결실으로 마침내 탄생한 제품이 바로 'ClariCT.AI'. 이 ClariCT.AI는 기존 선량(130kV, 50mAs)의 약 1/10 수준인 초저선량(80kV, 15mAs)만으로도 CT 영상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화질을 향상시킨다. 

그런 만큼 클라리파이 솔루션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도 커질 거란 것이 김 대표의 설명.

CT 검사로 인한 방사선 종사자들의 피폭 노출은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 따르면 방사선 종사자를 위한 피폭기준은 5년간 총 누적선량 100mSv 이하다. 방호도구를 착용하긴 하지만, 이들이 하루 노출되는 피폭량이 0.1mSv라는 점을 감안하면, CT를 2~3번만 찍어도 기준을 훌쩍 넘게 되는 셈이다.

또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평균 검사 건수도 2016년 6.1건에서 2019년 7.2건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피폭선량도 2016년 1.96mSv에서 2019년 2.42mSv로 약 24% 늘었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DNA 손상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곧 암 발병 가능성으로도 이어진다. 이에 질병청도 국민과 의료방사선 종사자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장기·단기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CT 검진 수요가 굉장히 많지만 CT 검진은 일반의료와 굉장히 다르다"면서 "CT 검진 종사자들에 대한 피폭량을 더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클라리파이 ClariCT.AI은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세계 최대 CT제조사인 독인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세계적인 AI 마켓 플레이스 기업인 미국 MS 누언스(Nuance)와 영국 블랙포드(Blackford)와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전 세계 조영제 분야 강자인 독일글로벌 제약사 바이엘(Bayer)과도  클라리파이 AI 유방밀도 측정솔루션인 'ClariSigmam'에 대한 판매협약 체결을 맺었다.
이에 김 대표는 클라리파이 솔루션을 글로벌 표준으로 삼고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라 밝혔다.   

김 대표는 "CT 방사선 저감화에 세계적인 역할을 하고 국내에 좋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IPO를 해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금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IPO의 시점은 내년 중반 즈음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절차도 철저히 밟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미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서 그 요건을 충족하는 A를 받았다"면서 "회계감사, 지정감사, 국제회계기준도 다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특례상장에서 나머지 한 가지 요소는 매출인데 올해 초반부터 우리가 글로벌 기업과 계약을 했고, 홍보를 통해서 국내에서도 제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앞으로 2~3개월 뒤면, 우리의 내년 매출 성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징조들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IPO 이후 3년 사이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리더 기업들이 파트너 기업으로서 클라리파이를 먼저 찾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글로벌 CT 시장이 7조원, AI 시장이 10조원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면, 일정 부분은 우리 회사가 지속적인 매출 구조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ClariCT.AI에서 한층 진화한 'ClariACE'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CT 조영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AI 기반의 조영증강기술 솔루션이다. 
설명: 간암 CT 검사서 클라리파이 AI 기반 조영증강기술 솔루션 ClariACE CT 적용 사진. 화살표 방향의 간 종양이 원본에서는 조영제 도달 부족으로 희미한데 반해 ClariACE에서는 더욱 뚜렷해졌다. 
실제 조영제로 인한 부작용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년 조영제 부작용은 연간 2만1090건에 달한다. 전체 의약품 부작용 사례 중 3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AI 조영증강기술은 조영제를 투여하는 CT 검사에서 혈관이나 종양 등 관찰부위의 조영제 도달 부족으로 이미지 대조도가 낮아 진단이 어려울 경우, 재검사의 필요 없이 기존 CT 영상에서 AI 기술만으로 조영제를 더 주사한 것과 같은 증폭효과를 낸다.

클라리파이 박재우 영업팀 부장은 "CT를 찍기 전 투여하는 조영제 용량을 약 30~60% 줄여줄 수 있다"며 "방사능에 적게 노출되면서도 조영제 부작용까지 줄여주는 ClariCT.AI의 상위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가 의료 방사선 안전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 사와 영상의학 전문 리더들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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