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높은 '비대면의료'‥이용 건수와 청구액 높은 곳은 '내과'

국내에서는 '원격의료'와 '비대면의료' 개념 구분
비대면의료 한시적 허용됐지만‥인공지능·데이터 관리 기술 필수적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3-01-31 11:42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된 '비대면의료(Telemedicine)'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내과'가 비대면의료에 대한 이용 건수와 청구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대면의료를 환자와 제공자가 대면진료를 행할 수 없더라도 원거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사용해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원격의료와 비대면의료를 법률에 따라 나눠 정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격의료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먼 거리의 의사와 의료인 간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동시에 비대면의료는 유선·무선·화상통신, 컴퓨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의사가 의료기관 외부에 있는 환자에게 건강 또는 질병의 지속적 관찰, 진단, 상담 및 처방을 하는 개념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키워드로 보는 국제의료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OECD 주요국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자국민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건의료 분야에 비대면의료를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의료가 가지고 있는 '의료접근성'이라는 장점과 국가별 한시적 비대면의료 장려 정책으로 이용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비대면의료를 시행하고 있는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일본, 스위스 등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방문 진료 환자수보다 비대면의료를 통한 환자수가 많았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비대면의료는 실질적으로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한 경우에만 환자가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의3 공포 시행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대응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 발령 기간인 2020년 12월 15일이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2020년 2월 24일부터 2022년 1월 5일까지 총 1만 3,252개소 의료기관에서 352만 3,451건, 평균 매일 5,166건의 비대면진료가 이뤄졌다. 청구 금액은 437억 6,344만원이었다.

우리나라는 의료기관, 청구액 및 진료건수에 따라 진료과별 비대면의료 비율이 상이했다.

전체적으로는 의원급(의원, 치과의원, 한의원)과 병원급(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모두 '내과' 관련 비대면 의료서비스 이용 건수와 청구액이 가장 많았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비대면의료 청구액과 진료건수 기준 내과가 가장 많았고(46.9%), 일반의(21.2%), 소아청소년과(8.1%), 가정의학과(6.5%), 한방(4.2%) 순이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내과(42.9%), 신경과(10.5%), 정신건강의학과(7.7%), 산부인과(7.1%), 소아청소년과(6.8%) 순서로 기록됐다.

의원급 비대면 의료서비스에서는 일반의가 진료건수 및 청구액 비율에서 모두 내과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병원급에서는 신경과가 내과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통해 직업만족도를 높이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진흥원은 2022년 9월 15일부터 9월 22일까지, 한시적 비대면 전화상담 및 처방 서비스를 경험한 만 19세 이상 환자들 1,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성, 연령, 지역, 학력, 진료질환과 관계없이 50%이상의 만족도를 보였으며, 약 90%의 응답자가 향후 비대면진료 활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다만 최적화된 비대면의료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통한 진단, 의료 데이터 처리 속도 증진, 병원과 환자,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기반 의료정보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20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비플러스랩의 '어디아파'는 진료 현장에서의 실제 질문 형식을 반영해 통증 부위나 정도를 구체화해 질환을 예측한다.

어디아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공공 데이터와 연계해 병·의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등 총 11개 진료 과목과 165개 주 증상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1,200여 개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제이엘케이는 AI기반 개인 헬스케어 토탈 관리 플랫폼인 '헬로헬스'를 개발했다. 실시간 날씨 정보, 병원·약국 찾기, 의료 정보 업로드 및 관리, 업로드 된 의료영상을 AI로 분석해 건강상태를 예측한다. 

제이엘케이는 AI 의료 영상 솔루션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유헬스케어 게이트웨이' 인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의 중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비대면의료를 원활하게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합하는 기술이다.

2022년 3월 기준, 국내에서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비대면의료 플랫폼은 20개에 달한다.

솔닥은 카카오톡 기반의 비대면의료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유아 피부질환, 피부 트러블, 탈모 등 정기적인 진료와 의약품 복용이 요구되는 만성질환 영역에 집중했다가 최근 진료 영역을 고역, 기침, 인후통 등 일반적인 진료 분야로까지 확장시켰다.

비대면진료·약 배송 플랫폼으로는 닥터나우, 올라케어, 바로필, 굿닥, 똑닥이 등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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