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심화되는 바이오 인력 미스매치…총체적 정부 전략 필요

정윤식 기자 (ysjung@medipana.com)2024-01-22 06:00

[메디파나뉴스 = 정윤식 기자] 지난해 5월 정부는 바이오 분야를 새로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다. 그에 따라 협회와 지자체, 정부 기관 등에서 차세대 바이오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을 비롯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세부 사항으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휴마시스는 권고사직을 통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이이프로젠과 지놈앤컴퍼니는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이 같은 인력 축소 문제는 일동제약과 유유제약, GC녹십자 같은 전통 제약사들 역시 피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헬스 업계의 인력 증가율과 부족률에서는 2022년 기준 각각 3.5%, 4.1%로 커다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채용 인력 기준으로는 같은 해 기준 경력자 2060명, 신입 1824명 채용에서 2024년 예상 채용 인력 경력자 1112명, 신입 694명으로 크게 줄어드는 수치를 보였다.

앞선 상황의 원인으로는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을 들 수 있으며, 업계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목적으로 한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중단 역시 함께 단행했다. 그에 따라 이전 조사들에서는 업무 숙련도와 관련된 실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R&D 수요 충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으나, 이제는 업계의 재정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점은 이 같은 상황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문제들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이전부터 지속된 부익부 빈익빈을 들 수 있으며, 생태계 기반이 되는 바이오벤처들의 인력 유출이 가속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앞선 상황은 단순히 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겪는 갈등처럼 기술 유출의 문제까지 포함된다.

다음으로 예견되는 문제는 신입 채용을 둘러싼 악영향이다. 이미 다른 업계에서 나타났던 문제처럼 인력 구조조정은 단순히 기존 인력을 정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는다. 다른 업계 상황을 고려해봐도 언제부터인가 신입 직원보다는 자연스레 경력직을 우선시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거기에 향후 AI의 발전과 해외 인재 채용, 시니어 트랙 등이 신입 채용 축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앞선 문제처럼 정부와 협회를 비롯한 기관들에서 청년 바이오 구직자들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대응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절대적인 인력 채용 감소 앞에서는 한계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제는 바이오 인력 문제는 단순히 구직자와 채용자의 눈높이 차이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업계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황 시기, 업계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정부의 총체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