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제약, 동물약까지 재차 사업다각화…부진 속 성과 낼까

동물의약품 시장 확대에 사업 다각화로 매출 증대 '노림수'
5년 적자에 신사업 추진 여력 충분할지는 '의문'

최인환 기자 (choiih@medipana.com)2024-04-25 06:06

[메디파나뉴스 = 최인환 기자] 조아제약이 '동물의약품' 시장까지 진출 의사를 내비치며 연이은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부진 속에서 재정부담을 극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단미사료 및 배합사료, 기타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사료, 애완 동물 및 관련 용품 도소매업 등을 추가했다.

회사는 이에 대해 "동물의약품 시장 확대에 따라 애완동물, 동물용 의약품, 사료 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 기존 인체의약품과 함께 매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아제약은 최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 사업부문 매출 감소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해외 사업부문 매출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아제약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일반의약품 및 건기식 비중이 높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직격탄을 맞으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조아제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천연물연구소를 설립, 연구개발부문을 천연물의약품으로 전환했으며, 2022년에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의료기기 제조·판매업 및 통신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이번 정관 변경 역시 동물의약품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사업다각화 전략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동물의약품 개발은 인체용 의약품보다 비교적 임상 기간이 짧아 단기적 성과를 거두기에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사업 확대에 긍정적 요소다.


다만, 사업 영역 확장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시선이 존재한다. 조아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29억원, 영업손실 68억원, 당기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6% 감소, 적자 폭 1317% 확대된 수치다.

5년간 영업 부진이 지속돼 현금 흐름도 마이너스가 됐다. 연결기준 2023년 조아제약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2023년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14.4억원) 대비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신사업 추진을 위해 부족한 현금은 차입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차입금 증가 시 재무안정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조아제약은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전국 1000여개의 가맹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자회사 메디팜을 운영하고 있어 안정적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내수시장 판매 활성화 및 부문별 고비용 구조의 해소, 수출 증대, 언택트 판매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 경쟁력 확보에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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