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텐트 社 인수로 내시경 시장 장악 나서는 올림푸스

6월까지 GI 스텐트 제조기업 태웅메디칼 자회사 편입
기관지·외과 내시경·S/W 제조사 인수 이어 스텐트까지 확장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3-02-27 06:02

[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올림푸스가 국내 소화기(Gastrointestinal, GI) 스텐트 제조사를 인수하면서 자사 내시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올림푸스는 앞서 지난 2019년 의료용 내시경 관련 기기 사업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 '메드테크(Medtech)'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 추진 전략으로 벌써 네 번째 내시경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 기업 인수합병(M&A)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올해 6월 30일까지 총 3억7,000만 달러(약 4,837억 원)를 태웅메디칼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를 위해 올림푸스는 의결권이 있는 태웅메디칼 주식 100%(17만7,918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연매출 643억 원 회사 약 4800억 원에 인수 

태웅메디칼의 현재 최대주주는 회사 설립자인 신경민 대표이사로 그는 회사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다.  

올림푸스에 따르면 태웅메디칼의 지난해 매출액(올해 1월 31일 환율 기준)은 6억7,900만 엔(약 643억 원), 영업이익은 약 1억3,400만 엔(약 127억 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태웅메디칼의 회사 규모에 비해 상당한 경영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  

올림푸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의료 스텐트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태웅메디칼의 보유하고 있는 스텐트 기술이 GI 내시경 치료에서 올림푸스에 더욱 시너지를 발생시킬 거란 예측이다. 

높은 R&D 투자 통한 회사 기술력 입증   

태웅메디칼은 지난 1992년 설립, 담도, 식도, 대장, 십이지장 등 소화기내과용 스텐트 개발 및 제조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설립 당시부터 서울대학교병원과 연구과제를 협력하며 국산 스텐트 개발에 앞장섰다.  

특히 서울대 진단방사선과와 공동으로 복부대동맥류(Aneurysm)환자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혈관스텐트(SHUN)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러시아 등 86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량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한 것.
태웅메디칼 금속 스텐트

실제 태웅메디칼의 금속 스텐트는 강한 반지름 방향의 힘(Radial force)과 유연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스텐트가 담도 및 식도 등 해부학적 구조에 잘 맞게 적용되고, 휘어질 가능성이 적어 재협착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이같은 첨단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위해 태웅메디칼은 신제품 개발에 매년 매출액의 14% 정도를 R&D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푸스 "내시경 치료 시장 장악" 

올림푸스는 현미경 회사로 출발했지만, 현재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다.   

지난 2019년 11월에는 소화기를 비롯한 비뇨기과 및 호흡기 내시경 치료 시장 장악을 위해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2020년 베란 메디컬 테크놀로지스(Veran Medical Technologies)를 3억4,000만 달러에 인수, 일회용 기관지 내시경을 출시했다.

2021년에는 외과용 내시경 회사인  퀘스트 포토닉 디바이시스(Quest Photonic Devices)를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내시경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오딘비전(Odin Vision)을 7,900만 달러에 인수한 동시에 올림푸스 현미경, 형광 분석기 사업부를 베인 캐피탈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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