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착상 실패 원인 일부 밝혀져

'EZH2' 효소 적으면 자궁 벽 속으로 수정란 잠입 못해

이정희 기자 (jhlee@medipana.com)2023-05-19 10:14

日 연구팀, 불임 진단과 치료 기대
[메디파나 뉴스 = 이정희 기자] 불임으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할 수 없는 원인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등 연구팀은 특정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궁에 착상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불임증의 원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약 6명 중 1명이 불임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체외수정 등 기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는 착상부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수정란 착상에서는 수정란이 자궁의 내측 벽에 달라붙은 뒤 조직 내부로 잠입한다. 자궁 벽 속 간질세포가 탈락해 틈이 생기면 잠입할 수 있으며, 자궁 벽 속에서 수정란으로부터 태반과 태아가 생긴다.

연구팀은 수정란이 착상한 사람과 착상하지 않은 사람의 자궁 내측 벽조직을 비교하고 작용하는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착상하지 않은 사람은 'EZH2'라는 효소가 크게 적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 효소는 유전자를 '오프' 상태로 만드는 스위치역할을 한다. 효소가 없으면 세포분열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하지 못해 자궁 벽 속에서 세포가 계속 증가한다. 수정란이 벽에 달라붙은 뒤 자궁 벽 속에서 원래는 탈락해야 하는 세포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틈이 생기지 않고 수정란이 잠입하지 못하게 됐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도 EZH2의 작용을 조사한 결과, 보통 쥐는 1회 7마리 정도 임신했지만 EZH2가 없는 쥐는 2마리 정도밖에 임신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체외수정을 몇 차례 시도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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