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스모', 이중 표적 기전으로 망막질환 새 패러다임

[너의 약력(藥力)은⑧] 바비스모 편
이중특이항체로 망막질환 주요 발병 경로 이중 차단
보다 적은 투여 횟수로 신속한 망막액·망막두께 개선

최성훈 기자 (csh@medipana.com)2024-05-09 11:59

약력(略歷)은 사전적 의미로 '간략하게 적은 이력'을 뜻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시는 독자들께선 약력(藥力)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이 많으신 독자 여러분들이니까요. 실제 오랜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개발된 약은 유효성·안전성, 임상연구, 마케팅 전략 등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力)'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너의 약력(藥力)은' 코너에서는 스테디셀러 약부터 신약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 받은 치료제들의 약력(略歷)을 쉽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영어로도 약력은 'Resume'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죠. 그러한 의미를 살려 자기소개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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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최성훈 기자] 저는 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파리시맙)'라고 합니다. 안과질환 최초의 이중특이항체 구조를 가진 황반변성·황반부종 망막질환에서 약 15년 만에 등장한 새 기전의 신약이죠. 

대부분 망막혈관질환은 다양한 병인에 의해 발생하는 다인성 질환(multifactorial disease)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질환은 한 가지 원인만 부분적으로 억제하는 것보다 발병 경로를 다중으로 억제하는 치료제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망막혈관질환 치료에서 최초로 허가된 이중특이항체 기전을 가진 약제로 진료현장의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해 개발됐어요.

특히 지난해 10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치료비용 부담은 줄이고, 환자들의 처방 접근성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약력 하나, 두 가지 발병 경로를 이중 차단하는 차별화된 기전 

저는 로슈가 개발한 독자적인 '크로스맵(CrossMab)'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어요. 이 기술을 통해 망막질환의 두 가지 발생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2011년에 최초로 소개된 이 기술은 하나의 분자에 두 항체의 결합 특이성을 결합시키는 기술이에요. 주로 암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 복잡한 질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데, 안과질환에서는 바비스모가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을 토대로 저는 기존 치료제들이 타깃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A(VEGF-A)뿐만 아니라 혈관의 불안정성을 야기하는 주요 인자 중 하나인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함께 억제해 보다 포괄적으로 질환의 발병 요인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바비스모의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약력 둘, 더 적은 투여로 신속한 해부학적 개선 효과 확인 

저(바비스모)는 4건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TENAYA, LUCERNE, YOSEMITE, RHINE)를 통한 임상적 효과도 증명했습니다. 

총 3000명 이상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대조군 대비 비열등한 시력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것인데요.
  
특히 두 질환의 치료 관점에서 주요한 지표로 보고 있는 망막액과 황반중심두께(CST, central subfield thickness)에서 보다 유의미한 임상적 개선을 나타냈습니다.
바비스모 nAMD 망막액 소실 효과.
바비스모 nAMD 황반중심두께 감소 효과.
nAMD는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 삼출물과 혈액 등이 흘러나와 황반에 손상이 생겨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고, DME는 체액과 혈장 등이 새어나와 황반에 고이면서 부종이 생겨 시력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망막액과 더불어 황반중심두께는 시력과 연관성이 높으며, 망막 내 삼출물로 인해 황반중심두께가 두꺼워지면 더 큰 시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는데요.

실제 국내 안과 의료진 12명이 참여하고, 국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600명 대상으로 진행된 리얼월드 연구에서 기존 VEGF-A 억제제로 치료했을 때, 치료를 받은 환자 58%는 치료 1년차까지 망막 삼출물이 남아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들에게서 시력 개선 효과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게 나타났죠.

저는 망막액과 황반중심두께와 같은 해부학적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임상적 개선을 나타냈으며, 대조군(애플리버셉트) 대비 더 적은 투여 횟수로 신속한 효과를 나타내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nAMD 환자를 대상으로 한 TENAYA 및 LUCERNE 사후통합 분석 연구에서 4주 간격 투여 기간 동안 바비스모 투여군의 75%는 2회 투여(치료 8주차) 이후 망막액이 소실된 반면, 대조군 투여군은 3회 투여(치료 12주차) 이후로 효과를 보였습니다.. 

치료 12주차 시점 망막액 소실 효과를 보인 비율의 경우, 바비스모 투여군은 77%, 대조군은 67%로 나타나기도 했어요. 황반중심두께의 경우, 치료 12주차에 바비스모 투여군은 145µm감소하며, 대조군 133µm 대비 높은 효과를 보였답니다. 
바비스모 DME 망막액 소실 효과
DME 환자를 대상으로 한 YOSEMITE 및 RHIN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 망막액 제거에서 대조군은 12회 투여(치료 84주차) 이후 50%의 환자에서 효과를 나타낸 반면, 저는 이보다 9개월 빠른 투여 9회차(48주차)에 동일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또한 저는 투여 20주차에 약 75%의 환자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소실로 정의한 황반중심두께 325µm 미만에 도달했어요. 이는 대조군 대비 효과가 약 4개월 더 빠르게 관찰된 것입니다. 

약력 셋, 최소 연 3회 투여로 환자 치료 경험 개선

기존 항-VEGF 치료제는 평균적으로 1~3개월 마다 1회 투여해야 치료 효과가 유지돼 잦은 안구 내 주사 투여에 대한 환자들의 치료 부담이 컸습니다. 저(바비스모)는 치료 효과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최소 연 3회의 연장된 투여 간격으로 시력 유지 및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데요.

TENAYA 및 LUCERN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 치료 2년차에 바비스모 환자의 약 78%는 3개월 이상(12주 및 16주)의 투약 간격을, 약 63%는 4개월(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습니다.  

YOSEMITE 및 RHINE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에서도 치료 2년차 바비스모 환자 약 78%는 3개월 이상(12주 및 16주)의 투약 간격을 유지했으며, 60% 이상은 4개월(16주) 투약 간격을 유지했어요.

이 외에도 바비스모는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 및 편의성과 함께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습니다. 

바비스모의 모든 임상연구에서 새로운 또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유사한 수준의 안구 관련 이상반응이었어요. 
바비스모 치료 2년차 투약 간격 유지 비율.
망막질환 치료환경 발전에 기여할 것 

우리나라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죠. 따라서 노년층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안과 질환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어요.
  
nAMD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비교적 단기간 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안과 질환이에요.  

실제 황반변성 진료인원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간 130% 증가했답니다. 실명을 야기할 수 있는 또 다른 질환인 DME도 세계적인 당뇨병 증가 추세와 함께 환자수가 높아지고 있어요.

이에 로슈는 nAMD 및 DME 등 망막질환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 및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 첫 결과물인 저는 현재 전 세계 90개국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하고 약 250만 도즈 이상 공급되는 등, 로슈 제약의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실제 로슈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108%) 증가한 8억4700만 스위스 프랑(약 1조2700억원) 매출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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