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학회 "암치료 정보 절반은 광고…정보 공신력 살펴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3-11-24 15:06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국내 주요 7대 암과 관련한 온라인 정보 중 절반은 광고 목적인 것으로 확인된다.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2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갖고, '디지털 환경에서의 주요암 정보의 신뢰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갑상선암 등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 암에 대한 온라인 정보를 대상으로 데이터 마이닝과 토픽 모델링 기법을 통해 신뢰도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는 게시글 919건이었다.

그 결과, 게시글 중 48.6%가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이었다.

광고성 컨텐츠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26.8%)이었으며, 광고성 컨텐츠가 주요하게 게시되는 채널은 전체의 60.4%를 차지한 블로그였다.

7대 암 중 광고성 포스팅 비율이 높은 암 종은 유방암(65.3%), 대장암(55.2%), 위암(53.7%) 순이었으며, 간암(33.3%), 췌장암(34.5%)은 광고성 컨텐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고성 컨텐츠는 주로 암 환자/보호자에게 매우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이후 광고 내용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컨텐츠가 주를 이뤘다.

광고성 컨텐츠의 컨텐츠 내 광고 비중을 살펴본 결과, 컨텐츠의 절반 이상이 광고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암종별로 살펴보면 유방암(83.2%), 폐암(81%), 전립선암(77.6%), 위암(62.1%), 대장암(69%), 간암(56.6%), 췌장암(52.4%) 순으로 분석됐다.

학회는 "최근 암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암 정보 및 치료 관련 정보를 찾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온라인 상 유통되는 암 관련 정보의 신뢰도는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처럼 광고성 컨텐츠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환우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올바른 암 치료 정보를 찾는 수칙을 제언했다.

수칙은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기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나 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기 ▲정보 출처 확인하기 등이다.

학회는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답답한 마음에 여러 방법을 찾는 것보다는 환우 본인의 주치의와 상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기관이나 학회 등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런 사이트들은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해외 저명한 의학저널에서도 다룰 정도로 중요하다"며 "부정확한 온라인 상 정보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암 치료에 대해서는 주치의와 꼭 상의해주시길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대영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은 "암 정보는 공식력 있고 검증된 소스에서 얻는 것이 중요하다. 검증되지 않거나 광고성의 잘못된 정보로 적절한 치료를 못 받고, 치료 시점을 놓치거나, 경제적 손실을 입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암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최선의 혜택을 위한 제도나 정책 결정에도 지속적으로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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