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겐스마', 효과 및 안전성 근거는 계속 축적‥국내 급여만 정체

3개의 SMN2 유전자 환자, 증상 발현 전 졸겐스마로 연령에 맞는 발달 지표 달성
SMA 1형 환자, START 포함, STR1VE-EU 및 STR1VE-US 연구 사후분석에서 뇌 연수 운동 주요 기능 달성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2-03-22 11:31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단 1회 주사 투여로 척수성 근위축증(SMA)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졸겐스마(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의 근거가 또 쌓였다. 

하지만 졸겐스마의 축적된 임상적 혜택는 현재 국내 SMA 환자들에겐 전해지지 않았다. 

한국노바티스는 작년 5월 '허가-급여 연계 제도'를 통해 졸겐스마의 급여를 신청했으나, 지금까지도 그 과정에 진척이 없다. 

졸겐스마는 SMN1 유전자에 이중대립형질 돌연변이가 있는 척수성 근위축증(SMA) 환자 중 ▲제1형의 임상적 진단이 있는 경우 또는 ▲SMN2 유전자의 복제수가 3개 이하인 경우에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받았다.


◆ 실제 환자들에게서 확인한 '효과'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근위축증협회(MDA: Muscular Dystrophy Association) 2022 임상 및 과학 학술대회에는 다양한 임상을 통해 증상 발현 전 환자 및 SMA 1형 환자에서 졸겐스마의 치료 효과 및 안전성이 재확인됐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증상 발현 전 유전적으로 진단이 된 SM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SPR1NT 연구, ▲가장 심각한 유형인 SMA 1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인 STR1VE-EU 및 STR1VE-US 연구(n=65), ▲SMA 1형 환자 대상 임상 1상인 START의 기술적 사후분석 연구 결과이다.

이외에도 RESTORE 레지스트리의 실제임상자료(Real-world Data)와 기존 치료제에서 졸겐스마로 약제를 변경한 미국 환자의 차트 리뷰 등이 포함됐다. 

졸겐스마는 SPR1NT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증상 발현 전 SMN2 유전자 복제수가 3개인 환자에서 서기, 걷기와 같은 연령대 별 운동지표를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START, STR1VE-EU 및 STR1VE-US 임상(n=65)의 기술적(Descriptive) 사후분석 결과, SMA 1형 환아는 졸겐스마 치료 후 말하기, 삼키기 및 필요 영양소 충족, 기도 보호 유지와 같은 주요 연수 기능지표를 달성 혹은 유지했다.

SMN2 유전자 복제수 3개인 환자 대부분은 치료를 받지 못하면 도움 없이 스스로 걸을 수 없는 SMA 2형으로 진행된다. 

SPR1NT 연구 결과, 총 15명의 환자 중 14명(93%)이 '도움 없이 혼자 걷기'를 시작했으며, 대부분은(11/15, 73%) WHO에서 규정한 아동 정상발달 기준을 충족했다. 15명(100%) 모두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3초 이상 혼자 서기'를 달성했으며, 이 중 14명(93%)이 WHO의 아동 정상발달 기준에 도달했다. 

환자 모두 임상연구 기간 동안 급식 튜브 및 영구적인 호흡 보조가 필요 없었으며, 중증의 치료관련 이상반응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졸겐스마의 이러한 결과는 신생아 선별검사 시 SMA를 확인하는 것이 어떠한 가치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은 SMA 치료 시 최상의 결과를 위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미 펜실베니아 CSC 아동병원 의료과학실장 케빈 스트라우스(Kevin Strauss) 박사는 "SPR1NT 결과는 SMA 증상 발현의 위험을 가진 환자들에서, 증상 발현 전 졸겐스마 치료가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또 확인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인 SMA 환자와는 반대로 졸겐스마로 치료받은 환자는 서고 걸을 수 있고, 신경근육 질환 징후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환자가 건강한 또래 아이와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의 운동발달 패턴을 달성했다"라고 덧붙였다.

졸겐스마 투여로 주목되는 또 한 가지는 '연수운동신경세포'다. 연수운동신경세포는 삼키기, 말하기, 씹기와 같은 운동기능에 필요한 근육을 제어하며, SMA로 인해 손상이 발생하면 환자들은 질식, 영양실조, 감염 및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데 노바티스는 사후분석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MDA 추가 발표 데이터는 임상연구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환자 등 리얼월드에서 졸겐스마의 일관적 치료 혜택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START, STR1VE-EU 및 STR1VE-US 연구에서 졸겐스마 치료를 받은 SMA 1형 환자(n=65)들의 연수 기능을 측정한 결과, 모든 요소에 대해 후향적, 기술적으로 평가 가능했던 환아 중 80%(16/20)가 연수기능의 세가지 주요 요소(의사소통, 삼키기, 기도 보호 유지)를 포함하는 복합 평가변수를 만족시켰다.

노바티스 유전자치료부문 최고의학책임자이자 의학박사인 셰퍼드 음포푸(Shephard Mpofu) 수석부사장은 "SMA 1형 환자들은 연수기능이 저하되면 호흡이 힘들거나 쇠약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언어 발달이 어려워 사회활동 시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사후분석 데이터는 졸겐스마가 환아의 건강과 안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 우리나라 SMA 환자들의 '바람'

이미 영국, 유럽 등에서는 졸겐스마 투여 후 놀라운 변화를 보이는 SMA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매우 제한적이었던 SMA 치료 영역에서 실제임상근거(Real-world evidence, RWE)가 발표된 것은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졸겐스마 투여 국내 환자 현황에서도 만 2세 미만의 6명의 환자 모두 운동 능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들 6명 모두 치료 후 생존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졸겐스마 급여에 대한 관련 논의가 더디게 진행돼 SMA 환우 및 보호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무엇보다 졸겐스마 투약은 대부분 어린 영아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SMA 1형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90% 이상이 만 2세가 되기 전에 사망한다. SMA 환아 보호자들은 졸겐스마 투약 시기가 늦어질수록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짧아진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졸겐스마는 비용 측면에서 평생 치료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예측이 가능하며, 1회 투여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용 효과적이다.

한국노바티스 졸겐스마 및 안과 사업부 조연진 전무는 "졸겐스마는 이미 타국가 환자들에서 널리 처방되며 증상 발현 여부, 기존치료 여부 등과 관련없이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도 졸겐스마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신속히 마련하기 위해 관계당국과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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