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허리 아프다면 새해엔 '금연·금주'로 악화 피해야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1-12 10:54

매년 새해 때마다 금연과 금주를 다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병의 근원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흡연과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데, 평소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겪고 있거나 치료중인 환자라면 금연과 금주의 다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담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종 심혈관질환과 암, 폐 질환까지 다양한 종류의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척추질환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 몸속에 있는 디스크(추간판)는 태생적으로 혈관이 없는 무혈관 조직으로 주위에 있는 척추뼈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흡연을 하면 니코틴에 의해 미세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디스크에 영양공급이 줄어들어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척추 주변의 근력이 저하돼 통증이 발생하기 쉽고 오랜 기간 흡연을 하면 만성적인 폐의 염증으로 객담이 생겨 기침을 하게 되는데, 이때 복부 내 압력을 증가시켜 디스크 손상이나 탈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허리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형 부원장은 "흡연은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이며, 허리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회복을 더디게 한다.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면 디스크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에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어렵다면 최소 2주는 금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음 역시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술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데 중요한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것을 방해한다.

호르몬대사에도 관여해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골밀도를 감소하게 만들고,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뼈를 약하게 만드는 등 척추를 이루는 구조물들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술뿐만 아니라 술자리도 허리 건강을 위협한다. 허리 건강에 가장 안 좋은 습관이 바로 나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인데, 술자리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술로 인해 통제력이 줄어들면서 구부정하거나 삐딱한 자세를 취하게 돼 허리에 많은 부담이 가해진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형 부원장은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금주가 필요하지만 부득이하게 술자리를 갖게 될 경우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주기적으로 일어나 바깥공기를 쐬고 오는 것이 술을 깨는 것은 물론 허리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렵다면 보조기를 착용하는 기간만큼이라도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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