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도 '코로나19 합병증' 안전지대 아니다

아동병원협 최용재 부회장, 임상 현장서 합병증 상승지표 확인
보건당국-보호자 인식전환 필요… 합병증 선제적 검사 권장해야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2-10-01 06:04

▲아동병원협회 최용재(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부회장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영유아는 코로나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통념과 다른 지표가 임상 현장에서 발견됐다.

수도권 한 소아청소년병원이 고열 등 증상을 보여 내원한 코로나19 영유아 확진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검사를 해온 결과 68.5%에서 합병증 지표 상승이 관찰된 것이다.

30일 이 같은 현상을 발견하고 분석한 아동병원협회 최용재(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부회장은 유증상 코로나19 영유아 확진자 합병증에 대한 심각성 인지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코로나19 확진으로 내원한 영유아 가운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을 검사했다.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소아청소년 사망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다기관 염증 증후군, 사이토카인폭풍, 심근염·혈관염 등 3대 중대 합병증 지표 검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검사를 진행한 3개월 동안 3가지 검사를 모두 받은 환자수는 636명이었고, 436명에서 한 가지 이상 합병증 지표 상승이 관찰됐다.

이 가운데 사이토카인폭풍이 393명으로 61%를 차지했고, 심근염·혈관염은 221명으로 34%,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59명으로 9.2%를 차지했다.

2가지 합병증 동시 발병률은 사이토카인폭풍-심근염·혈관염이 108명으로 17%, 다기관 염증 증후군-심근염·혈관염이 17명으로 2.67%, 다기관 염증 증후군-사이토카인폭풍이 9명으로 1.4% 등 순서로 나타났다.

3가지 합병증 동시 발병도 17명, 2.67%에서 나타났다.

최 부회장은 3가지 합병증 모두 골든타임을 넘기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이토카인폭풍 증상은 대표적으로 고열이 있고, 심혈관 합병증도 촉발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심혈관 합병증이 생긴 경우 영유아는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속이 좋지 않다거나 토할 것 같다, 힘이 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히 보채는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합병증 검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호자나 의료진 모두 회복기라 힘들다고 간과하기 쉽지만, 부정맥, 심근염, 심방세동 등으로 이어진다면 급사에 이를 수도 있다.

다기관 염증 증후군은 전신 합병증으로 저혈압 무기력증 두드러기 다형홍반 출혈반 혈뇨 단백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뒤에는 회복이 쉽지 않고 회복되더라도 후유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인지장애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치료는 WHO나 영국, 미국 등에서 나온 합병증 치료 진료 지침을 기준으로 스테로이드 펄스 치료, 면역 글로불린 치료 등을 수치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한다.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로 보며, 이 기간 내 진단이 이뤄지면 비교적  치료가 쉽고 위중증으로 진행해도 회복이 빠르다.

최 부회장은 최소한 증상이 있는 영유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서는 세 가지 합병증 지표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실시해 통계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 부회장이 경험하고 분석한 임상 사례가 유의미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했지만 모른 채로 수액을 맞는 등 보존적 치료를 하는 동안 도리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건당국에는 관련 진료지침을 명확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월 후유증 진료지침 초안을 감염학회에서 마련했으나 여전히 현장에는 배포되지 않은 점을 들어 코로나 사망률이 줄어들면서 경계심이 줄어든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는 것.

영유아 환자를 보는 병원계 관심도 부탁했다.

사실 보건당국은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19와 관련된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관련 감시체계를 구축·운영한다는 안내문을 보낸 바 있다.

해당 안내문에서는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검체 채취 후 연구진에 전달을 요구했으며, 최 부회장이 실시한 Pro-BNP(심근염 수치), 인터류킨6(사이토카인폭풍), 프로칼시토닌(다기관염증증후군) 등 3가지 검사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사망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에도 이 같은 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는 병원은 전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보호자에게는 인식 전환을 요청했다.

영유아도 코로나19로부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만약 확진된 경우 39도 이상 고열, 구토, 지속되는 설사, 무기력 등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부회장에 따르면 3가지 검사를 모두 해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부담 비용은 10만 원 내외로 발생된다.

최 부회장은 "후유 장애가 발생하면 아기도 부모도 국가도 장기간 사회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고 가야 한다"며 "저출산 시대 소중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인식 전환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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