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의료정책 연구'까지 꿈꾼다

[인터뷰]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
2009년 3월 개원 후 15년째 보건의료산업 활성화 기여해와
보건의료정책 연구로는 실질적 역할 없어…기능 강화 추진
정책 관련 시범사업에도 컨트롤타워 통한 올바른 평가 필요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4-05-02 06:04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올해로 설립 15년차에 접어든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한층 확대된 역할을 꾀하고 있다.

이재태 NECA 원장은 지난달 26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현재 NECA에서 고민하고 있는 업무 방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재태 원장은 "아시다시피 NECA는 근거 중심의 보건의료기술 평가, 효율적인 의료자원 이용을 위한 정책기반 연구 등을 해왔지만,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NECA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국민, 의료전문가, 정책기관 등에 제공함으로써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보건의료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복지부 산하 공공연구기관이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연구사업, 신의료기술평가사업, 의료기술재평가사업,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작 보건의료정책 관련 연구로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재태 원장 판단이다. 이재태 원장은 지난해 7월 NECA를 맡았다.

이재태 원장은 "의료기술 평가로 시작을 했지만, 현재는 보건복지부 의료정책과 소관에 있다. 그럼에도 현재 NECA는 정책과 관련해서 근거를 창출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없다"면서 "이곳에 오기 전에도 정책적으로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와 얘기해보면, 이런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가 있다. 사회가 컨센서스를 만들어가고 협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코어'가 필요하다. 'NECA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충분한 역량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NECA가 설립된 지 15년째가 됐는데, 그간 의사단체나 의료기관, 전문가 사이에서 많은 신뢰를 쌓아왔다는 것은 이제 큰 장점이 됐다. 현 상황에서 내부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성과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관련 시범사업에 대해서도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했다. 현재로선 NECA가 시범사업에 대해 기획이나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다보니,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할 때 후 만족도 조사만 이뤄지고 있어 정책 근거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태 원장은 "현재 많은 정책 연구 과제에 대해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시범사업 전체 기획과 평가, 관리 등 전 주기를 커버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서 NECA를 통한 올바른 평가가 이뤄져야 함을 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의료기술 평가와 관련한 업계 의견에 대해서는 수렴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태 원장은 "신의료기술 평가에 대한 이슈가 많아지고, 디지털 의료가 본격화되고 난 뒤에 의료산업계에서 제기되는 요구가 굉장히 많아졌다.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고 정부도 정책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 틀을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까지 절차 간소화를 추진했지만, 근본적으로 '이같은 평가를 왜 하느냐' 이런 의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일부 회사나 개발자분들은 이 때문에 (사업이) 안 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의료산업 발전에 저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잘 고민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기 3년 중에 4분의 1이 지났다. 어떻게 NECA를 잘 이끌어갈까 그런 고민은 지금도 여전하다. 현재로선 주어진 기간 동안 국가 정책에 맞춰가면서도 의료계와 사회 요구에 부응해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보기

[종합] 공공의료·의료분쟁·신의료기술 향한 국회 관심 확인

[종합] 공공의료·의료분쟁·신의료기술 향한 국회 관심 확인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공공의료·의료분쟁·신의료기술 등 보건의료 분야 내 다양한 이슈에 대한 국회 관심이 국정감사에서 재확인됐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진행한 보건의료 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NMC)과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향한 질의가 이어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축이전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신축·이전 병상 규모를 축소키로 결정하면서 복지부·의료계와 의견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필수의

국회-의료, 의대정원계획 발표 연기에 '인프라 개선 전제돼야'

국회-의료, 의대정원계획 발표 연기에 '인프라 개선 전제돼야'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국회와 의료계에선 지역·필수 의료 인프라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실시한 보건의료분야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과의 질의에서 의대정원 확대 계획에 대한 의견을 털어놨다. 최혜영 의원은 "당초 오늘 발표하기로 예정돼있던 윤석열 정부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원장님께서는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과거 SNS 행적에 곤혹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과거 SNS 행적에 곤혹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이 과거 행적으로 곤혹을 치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재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에게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작성한 글에 대해 질의했다. 강선우 의원에 따르면, 이재태 원장은 해당 글에서 '신현영, 고민정, 강선우 등 젊은 여성 의원들이 돌격대가 되어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대답하기 어려운 요상한 질문을 하고, 답을 머뭇거리면 답을 강요했다. 의혹을 부풀리고 시비성인 질문들이 많다'고 작성했다. 강 의

이런 기사
어때요?

실시간
빠른뉴스

당신이
읽은분야
주요기사

독자의견

작성자 비밀번호

0/200

메디파나 클릭 기사

독자들이 남긴 뉴스 댓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