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현재까지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바이오업체들은 그 외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과 전략에 도전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끝없는 성장과 변화는 제한돼있는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는 선택과 집중, 다각화와 전문화 등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주력사업' 확보와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주력사업 살펴보기, 줄여서 '주사기' 코너에서는 각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성장에 앞장서고 있는 주력사업이 갖는 입지와 영향력,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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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동화약품은 1897년 동화약방에서 출발한 제약업체로 5대 사장인 보당 윤창식 선생이 강조한 동화정신을 계승하며, 1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에서 최고(最古)의 제조회사, 제약회사로 인정받았으며, 최근엔 의약품 판권 인수를 비롯해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으로 성장을 꾀하는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의약품·의약외품 등 제조 및 판매업, 의료기기 제조업, 유통업 및 물류 관련 사업, 부동산 임대 및 매매업, 인터넷 전자상거래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의약품·의약외품 등 제조 및 판매업은 이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으로, 동화약품 매출 상당 부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해당 사업이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은 주력 사업을 이끄는 품목으로 '활명수'(活命水)를 꼽는다. 해당 품목은 동화약방을 개업한 민병호 선생이 궁중비방에 서양의학을 접목해 개발한 의약품으로, 매출 기여도가 다른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크다.
메디파나뉴스가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활명수 매출 비중은 최근 5년간 동화약품 매출에서 20%를 상회했다. 일례로 지난해 활명수 매출 비중은 약 22%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품목보다 7.8%p 높았다.
활명수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동화약품은 공시 자료에서 해당 품목 매출이 2019년 616억원에서 지난해 793억원으로 28.8% 늘었다며, 최근 5년간 매년 최소 2.4%, 최대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흐름이 나타난 이유는 활명수 개별 품목 매출이 늘어서다. 일례로 '까스활명수큐액' 지난해 2분기 매출은 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일반의약품 매출 순위에서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화약품은 이와 관련해 사업보고서에서 회사 설립 당시부터 생산 및 판매한 활명수가 까스활명수큐액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고정 수요자를 확보한 상태라며, 액제소화제 선두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활명수는 국내 액제소화제 시장에선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액제소화제 시장점유율 2위 품목과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활명수에 이어 동화약품 매출을 견인하는 품목은 '판콜에스내복액', '판콜에이내복액', '판콜아이콜드시럽' 등 판콜류 제품이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해당 품목 비중은 회사 매출에서 14.2%다.
메디파나뉴스가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판콜류 제품 비중은 2020년에 10%대로 올라선 후 최근까지 회사 매출에서 매년 11.6%를 상회했다. 해당 품목이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2%다.
판콜류 제품 매출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동화약품은 2021년을 제외하고, 해당 품목 매출이 최근 5년간 매년 늘어나는 걸 확인했다. 일례로 2022년 판콜류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회사 매출 기여도를 높였다.
특히 판콜에스내복액은 판콜류 제품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이 회사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해당 품목이 지난해 감기약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콜에스내복액 지난해 매출은 347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감기약 시장 매출에서 24% 수준이다.
해당 품목이 국내 감기약 시장 매출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화약품은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근거로, 판콜에스내복액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감기약 매출에서 1위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해 사업 보고서에서 판콜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주력 제품이 양호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급 이슈를 해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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