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국내 65세 이상의 고령환자에게서 빠르게 증가중인 '통풍'은 생각보다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의사들의 말을 빌리자면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라고.
통풍은 퓨린대사의 이상으로 체내에 과잉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되면서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재발성/발작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고통스럽고 심한 관절통과 관절염뿐만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성전신성질환이다.
통풍은 그다지 많은 치료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감소된 치료제가 등장했고, 이 덕분에 통풍 치료도 큰 변화를 맛봤다.
또한 2차약으로만 머물러 있는 SK케미칼의 '페브릭'(성분명: 페북소스타트)이 1차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돼, 국내에서 제한적인 급여가 풀려나면서 보다 광범위한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통풍은 급성 통풍발작을 종결하고 통풍발작의 재발을 예방하고 신장 및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 및 치료하는데 있다. 통풍은 흔히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 발작, 간기통풍, 만성 결정성 통풍 순으로 진행된다.
D대학병원 내과학교실 교수는 "통풍 치료의 첫 걸음은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된다. 급성 통풍 발작을 가능한 빨리, 부드럽게 종결 짓고 관절염의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관절, 신장에 있는 요산염의 침착이나 요산결정에 의해 발생되는 합병증을 예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 환자의 요산 농도가 9mg/dL 이하인 경우, 특별히 요산을 낮추는 치료는 하지 않는다. 이때에는 좋지 않는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6~12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관절염 발생에 적절히 대처해야하는 것이 우선이다.
급성 통풍 발작 단계에서는 어떤 약물을 선택하느냐보다는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중요하게 꼽힌다.
D교수는 "급성 통풍 발작 환자에게는 콜히친(colchicine), 최대용량의 NSAID, 스테로이드 등을 침범된 관절의 수나 관절염의 중증도에 따라 단독 혹은 조합으로 투여해 발작을 조절한다. 콜히친은 보통 3~6개월 정도 치료하는데, 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저용량의 NASAID를 PPI와 함께 사용한다. 이것조차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저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때 요산저하요법(ULT)를 함께 시작해야하는지, 염증이 모두 사라진 후에 시작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만성통풍에서는 고요산혈증의 조절이 중요하다. 이때에는 요산형성 억제제(xanthine oxidase inhibitors)가 사용되는데, '자이로릭(Allopurinol)'과 '페브릭(feuxostat)'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요산배설 촉진제로(uricosuric agents)는 '날카리신', '유리논'과 같은 benzbrornarone 성분이 사용된다.
다만 요산형성 억제제와 요산배설 촉진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편이다.
요산형성 억제제의 중요한 성분인 알로푸리놀(Allopurinol)은 요산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춰주는 약물이다. 통풍 환자의 요산 수치를 떨어뜨림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부작용 발생의 우려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 대해서는 신기능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드물지만 한번 발생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스티븐스 존스 증후군, 독성표피괴사용해 보고된 바 있다. 이는 HLA-B5801 유전자가 양성인 한국인에 더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는 발열, 피부발진, 간염, 호산구증가증, 신장기능장애가 미약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항생제,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과 상호작용이 있는 편이다.
요산배설 촉진제는 요산강하효과가 우수하며, Allopurinol에 비해 심각한 부작용은 거의 없다. 다만 심한 신장기능 장애가 있으면 약효가 없고, 미국에서는 심한 간독성의 보고때문에 FDA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개발된 고요산혈증 치료약물을 살펴보면, '페브릭'이 가장 눈길을 끈다. 2009년 2월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2012년 2월 2차치료제로서 급여가 시작됐다가 올 7월부터 1차 약제로 전환됐다.
페브릭은 Allopurinol과 작용기전이 비슷하지만 요산 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심각한 부작용이 적게 일어나 Allopurinol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긴 경우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은 여전히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환자가 많다. 치료제가 적기보다는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D교수는 "통풍은 적절히 치료받으면 심한 통풍발작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풍의 심각한 합병증과 동반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와 환자 모두 통풍의 관리에 대한 지식과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이렇다보니 제대로 치료받는 호나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혈청 요산이 높을 때만 약을먹는 기이한 형태가 지속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통풍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전신선 대사질환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약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므로 적절한 치료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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