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광동제약, 매출공백 모면…藥 맞먹는 `삼다수` 의존도

삼다수 유통권 2025년까지 4년 연장 성공…상반기 매출 비중 32%
코로나 영향 매출 비중 삼다수↑-의약품↓…전문약 강화 전략 무색

이정수 기자 (leejs@medipana.com)2021-09-09 06:05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광동제약이 매출 3분의 1 증발 위기를 모면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생수사업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안심하기 이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진행한 ‘JPDC 제품 제주도외 위탁판매 동반협력사 공개모집에서 광동제약이 최종 선정됐다.
 
광동제약은 최종 선정에 따라 현재 보유 중인 생수 삼다수유통권을 20251231일까지 4년 더 연장할 수 있게 됐다.
 
삼다수 유통권은 광동제약 실적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 삼다수 매출액은 1,231억원으로, 광동제약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 3,848억원 대비 비율은 32%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이번 공모에 성공하면서, 삼다수 유통권 소실 시 직면해야 할 매출 공백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삼다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하면 안 된다.
 
광동제약 삼다수 매출이 차지하는 실적 비중은 코로나19 영향이 닥친 지난해부터 비교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1926.5%에서 지난해 27.7%1.2%p(포인트)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32%까지 치솟았다.
 

 

이는 광동제약 삼다수 매출 증가세가 다른 사업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 삼다수 매출액은 전년 동기 1143억원 대비 7.7%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광동제약 전체 매출액은 3,808억원에서 3,848억원으로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광동제약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의약품 매출 비중이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초 39.3%에서 올해 2분기 33.3%까지 떨어지는 감소세를 나타내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성장세와 감소세가 엇갈리면서 삼다수와 의약품 전체 간 매출 비중 격차는 1%대로 좁혀졌다.
 
광동제약은 제약산업이 전문의약품 위주 시장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해당 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해 제약업계 내 경쟁력을 갖춰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결과는 이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삼다수 의존도가 늘어날수록 유통권 계약 기한 종료 시 겪게 되는 매출 공백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삼다수 유통권 계약은 4년 단위로 이뤄진다. 광동제약은 2012년 처음 삼다수 유통권을 거머쥔 후 1년 연장에 성공했다. 이어 2017년과 올해 4년 단위로 이뤄진 2차례 공모에 모두 재입찰해 다시 유통권을 받는 데 성공했다.
 
아직까진 3차례 이뤄진 공모에서 모두 선택받는 데 성공했지만, 광동제약은 당시마다 매출 공백 위기 직면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다. 이는 2025년 하반기에 진행될 공모에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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