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2월 21일부터 25일까지 넷째 주 기간에는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대로 평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규모가 기존 3조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은 시설자금 투자 규모를 2조원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종근당바이오 보툴리눔톡신 미용 시장 진출을 예고한 데 이어 치료용 임상도 개시할 예정이다. 보툴리눔톡신 경쟁이 미용에서부터 치료제 시장으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후속격인 흡입형 치료제 ‘CT-P63+CT-P66’ 유럽 3상을 신청했다. 이번 치료제는 렉키로나에 비해 여러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동아에스티는 사장단 교체를 예고했고, 동화약품은 한종현 동아에스티 사장을 영입키로 했다. 대원제약은 오너 3세 백인환 전무를 이사회에 합류시키기로 했고, 삼천당제약은 윤대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조짐이다.
동성제약은 오너 3세 격인 나원균 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고, 서흥은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건기식 부문을 서흥헬스케어로 분사키로 결정했다.
이 기간 정기 실적 공시는 제외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규모 3조 이상으로 늘어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63만9,000원으로 산정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기존 59만9,000원 대비 4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모집 총액은 3조원에서 3조2,008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발행가액 증가에 따라 시설자금에 2,000억원을 더해 약 2조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아직 발행가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2차 발행가액 산정을 거쳐 확정 발행가액은 오는 4월 4일 정해진다.
◆ 종근당바이오, 보툴리눔톡신 활용도 확대 추진…치료용 국내 1상 신청
종근당바이오는 25일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에 있어 보툴리눔톡신 ‘CKDB-501A’ 안전성·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연구는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단회 투여, 활성대조, 평행설계, 다기관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상시험기관은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이다.
일반적으로 보툴리눔톡신은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만성편두통 등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종근당바이오에 따르면, CKDB-501A는 동물 유래물질과 인간 혈청 유래 알부민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환자가 혈액 유래 병원균 등에 감염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난 1월 18일 종근당바이오는 식약처로부터 중등증 또는 중증의 미간주름 개선에 대한 CKDB-501A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바 있다.
◆ 셀트리온, 후속 코로나19 치료제 유럽 3상 승인 신청
셀트리온은 지난 24일 루마니아 국립 의약품의료기기청에 ‘CT-P63+CT-P66(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유럽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CT-P63+CT-P66은 다양한 중화항체가 혼합된 병합 치료제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흡입형 치료제이기 때문에 집에서 자가투약이 가능해 경구용 치료제와 비교 시에도 불리함이 없다.
이는 오미크론에 효과가 없고, 병원에서 1시간 정맥투여가 필요한 ‘렉키로나’에 비해 상당한 이점을 갖는다.
셀트리온은 후속 치료제 격인 CT-P63+CT-P66을 통해 코로나19 시장 공략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CT-P63+CT-P66 유럽 3상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증상이 있으나 추가 산소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 동아에스티, 내달 말 경영진 교체 예고
동아에스티는 내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민영·박재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김민영 사장은 경영기획실장, 의료기기사업부장,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바 있다.
박재홍 사장은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얀센·다케다를 거쳐 최근까지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중개연구 전문가로 연구개발을 총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민영 사장이 국내외 사업을 맡고, 박재홍 사장이 연구개발을 총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경영진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아에스티 사내이사는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과 한종현 대표이사 사장 등이 맡고 있었으며,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다.
이들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등기임원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한 사장은 내달 동화약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으로, 향후 행보를 정한 상태다.
◆ 동화약품, 한종현 동아에스티 사장 영입키로
동화약품은 내달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24일 공시했다.
한 전 사장은 동화약품 각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돼 유준하 동화약품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동화약품을 이끌게 된다. 한 사장은 이전 이력을 살려 동화약품에서 의료기기, 해외사업, 헬스케어 등 非제약 분야 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 대원제약 오너 3세 백인환 전무, 이사회 합류
대원제약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내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백인환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전무는 오너 2세 백승호 회장 장남인 오너 3세다.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영 승계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대원제약은 형제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 공동 경영 체계다. 현 수순대로라면 다음 세대에서는 단독 경영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해 말 백승열 부회장 장남인 백인영 이사 승진 소식이 알려져, ‘사촌 경영’ 가능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경영일선 물러나나
삼천당제약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내달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심상호 생산본부장과 윤형진 재경담당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천당제약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윤대인 대표이사 회장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때문에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돼야만 하지만, 윤 회장 재선임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제외됐다.
이대로라면 윤 회장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경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사위인 전인석 대표이사 사장이 단독으로 경영을 이끌게 될 수도 있다.
◆ 동성제약, 오너 3세 나원균 실장 사내이사 선임키로
동성제약은 내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나원균 국제전략실 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25일 공시했다.
나 실장은 오너 2세 이양구 대표이사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 아들인 오너 3세다.
나 실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 파견근무, 한국주택금융공사 과장을 거쳐 현재 동성제약에서 국제전략실을 맡고 있다.
나 실장은 지분율 1.15%를 갖추고 있으며, 이양구 대표이사, 어머니 이경희 씨에 이어 3대 주주다. 이양구 대표이사 자녀들은 지분율이 각각 0.1%에 그친다.
◆ 서흥, 건기식 사업부문 서흥헬스케어로 분사
서흥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액상·젤리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돼 서흥헬스케어로 신설된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서흥은 저조한 성장률을 나타내는 액상·젤리 사업 (제조) 부문을 분리해 생산성 향상과 경영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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