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곳간에 쌓아둔 잉여금 29조‥삼바 8.8조

전년比 24.5% 증가…셀트리온 3.4조, 유한양행 1.9조, SK바사 1.6조, GC녹십자 1.2조 보유
유보율 평균 1,159%‥대한약품 7427% `최고`, 파마리서치, 삼바, 휴온스, 비씨월드제약 順

최봉선 기자 (cbs@medipana.com)2023-04-07 06:05

[상장제약바이오기업, 2022년도 경영실적 분석 시리즈] ⑭ 잉여금 및 사내유보율
국내 주요 상장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해 말까지 곳간에 쌓아놓은 사내유보금이 29조원을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파나뉴스가 78개 상장제약·바이오사의 2022년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기준)를 통해 분석한 `사내유보금 및 유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말 현재 잉여금을 29조 3,31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말에 비해 24.5% 증가한 금액이다. 업체당 평균 3,744억 여원을 보유하고 있는 꼴로 전기에 비해 740억 원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들 78개 기업이 납입한 자본금 총액은 전기에 2조 1,971억 원에서 지난해는 이보다 6.1% 증가한 2조 3,305억 원 규모로 집계됨에 따라 이에 따른 유보율(reserve ratio)은 평균 1,159%로, 전기에 비해 186%p 늘어났다.

집계대상 78개 기업 중 유보율이 증가한 기업은 54개사, 감소한 기업은 15개사, 3개사는 전년과 동일했고, 6개사는 결손 등으로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또 잉여금이 늘어난 기업은 60개사, 감소한 기업은 14개사, 그외 영진약품은 결손으로 전환됐고, 서울제약, HLB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 3개사는 결손이 지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보율(reserve ration)이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설비확장 또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위해 어느정도의 사내유보가 되어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불황에 대한 기업의 적응력이 높다고 볼 수 있고, 또한 무상증자의 가능성을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로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유보율이 높은 기업은 내재가치가 높은 우량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기업이 얼마만큼 스스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그러나 부동산 또는 시설설비 형태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제외한 금원 중 기업이 투자를 위해 사내에 쌓아둔 돈을 `사내유보금`이라고 한다. 
제약기업들이 사내유보금을 집중적으로 늘린 시점은 외환위기 이후 부터다. 특히 2012년 일괄 약가인하 등 정부의 강력한 가격인하 정책으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유동성 위기 등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마다 사내유보금을 쌓아두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각 기업별 사내보유금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조 8,087억 원 규모로 가장 많았고, 전기에 4조 8,345억에서 82.2% 급증했다. 이어 셀트리온이 3조 4,851억, 전통 제약기업 중에서는 유한양행이 1조 9,023억 원 규모로 가장 많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1조 6,933억, GC녹십자 1조 2,969억 등 5개 기업이 조단위 금액의 유보금을 곳간에 쌓아 두고 있다.

이어 지난연말 주당 2만원의 파격 배당을 단행한 일성신약이 5,229억으로 전기 4,188억 원에 비해 24.9% 증가했다. 이는 삼성물산과의 주식매수가액 결정 청구소송에서 승소, 이자수익 879억원이 유입된 영향으로 보여진다.

광동제약 5,091억, 대웅제약 5,042억, 동국제약 4,671억, 한미약품 4,522억, 종근당이 24.6% 늘어난 3,763억, 보령제약 3,761억, 유나이티드제약 3,541억, 파마리서치 3,461억, 동화약품 3,395억,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3,229억, 환인제약 3,147억 원 순이다.

이외에도 한독, 삼진제약, 휴온스, 경동제약, 하나제약, 부광약품, 대원제약, 이연제약, 대한약품, 동아에스티 등 10개사가 2천억원대를, JW중외제약, 바이넥스, 삼아제약, 신풍제약, 휴메딕스, 일동제약, 삼천당제약, 안국약품, 한올바이오파마, 일양약품, 제일약품, 경보제약, 에스티팜, 팜젠사이언스, 옵투스제약, 신일제약, 테라젠이텍스, CMG제약, 대봉엘에스, 에스텍파마, JW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등 22개사가 1천억원대를 쌓아둔 것으로 집계됐다.

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자본금 30억원에 잉여금 2,258억원을 보유한 수액제 주력 대한약품이 7,4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파마리서치 6,748%, 삼성바이오로직스 4,851%, 휴온스 4,550%, 비씨월드제약 4,363%, SK바이오사이언스 4,311%, 한국유나이티드제약 4,261%, 한독 4,239%, 일성신약 3,832%, 휴메딕스 3,297%, 환인제약 3,145%로 높았다. 

위더스제약, 하나제약, 삼아제약, 이연제약, 유한양행, 셀트리온, 대원제약, 안국약품, GC녹십자 등 9개사가 2천%대 유보율을 보였으며, 동국제약 1,966% 등 21개사가 1천%대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셀트리온제약, 국제약품, JW신약, 영진약품, HLB제약, 서울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결손 등으로 마이너스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기업의 안전성을 유보율만 가지고 단정적으로 좋다 나쁘다를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왜냐하면 신규투자로 인해 기업에 유보율이 낮아질 수도 있고, 때에 따라 경기가 어려울 것을 판단해 현금을 많이 확보하면 유보율은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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