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선점한 턱밑 지방 개선제 시장, 새 바람 불어온다

LG화학 '벨라콜린주' 허가…'브이올렛주'와 정면 대결 예고
2022년 생산실적 28억 원…휴젤·메디톡스 진출 박차

김창원 기자 (kimcw@medipana.com)2024-01-26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애브비의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 '벨카이라'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뒤 대웅제약이 단독으로 허가를 받아 유지됐던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LG화학 '벨라콜린주'를 허가했다. 벨라콜린주는 대웅제약 브이올렛주와 동일한 데옥시콜산 성분의 턱밑 지방 개선제로, 브이올렛주와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데옥시콜산 성분의 턱밑 지방 개선제 시장은 지난 2017년 애브비의 벨카이라가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처음 등장했다. 데옥시콜산에 의해 지방 분해 및 지방세포가 파괴되며, 이후 치료 부위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유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하지만 벨카이라는 투여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허가 3년여 만인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웅제약은 벨카이라의 특허에 도전, 2020년 모든 특허를 뛰어넘는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1년 동일 성분의 브이올렛을 허가 받아 벨카이라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021년 출시 이후 브이올렛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21년 10월에 출시해 3개월만에 12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28억 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실적을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에 LG화학이 벨라콜린주를 허가 받아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제품을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등을 통해 국내 미용시장에서 영역을 확보하고 있지만, LG화학도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등으로 오랜 시간 입지를 다져왔던 만큼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턱밑 지방 개선제 시장에는 LG화학 이후에도 메디톡스와 휴젤 등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메디톡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턱밑 지방 개선제 '뉴브이'의  품목허가를 신청,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휴젤도 턱밑 지방 개선제로 개발 중인 HG301의 임상2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으로 알려져 국내 미용·성형 시장 강자들이 모두 뛰어들 채비에 나선 것이다.

단, 일반적으로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한 제약사가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되는 만큼 대웅제약의 우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며, 후발주자들은 이를 뛰어넘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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