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진료 추가 축소…"사태 장기화, 한계" 호소

서울아산·서울대 20일 총회…업무 추가 조정 시사
서울성모 등 CMC는 31일 외래 휴진·최소 수술 결정

조후현 기자 (joecho@medipana.com)2024-05-21 12:17

[메디파나뉴스 = 조후현 기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대학병원 교수들이 진료·당직 축소 등 업무량 추가 조정에 나선다. 의대 증원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진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내부 의견에 따른 조치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등은 의대 증원 사태 장기화에 따라 추가적인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선다.

먼저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이 포함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총회를 열고 사직, 근무 환경 개선 등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에 접수된 사직서는 처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과 검찰청, 경찰 신원조회 과정을 마치고 각자 원하는 사직 희망일자에 따라 진료를 조정 중이란 설명이다.

울산의대 교수들은 사태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속 전공의와 학생은 불합리한 의대 증원 정책에 동의하지 않고 정부는 태도변화가 없어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비상 진료 시스템은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업무량 추가 조정에 나선다. 교수 당직 후 휴진 보장, 외래 환자 수 조정, 경증 환자 타 기관 전원 등을 계속 추진해 전체적 업무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이미 병원 경영상황은 한계에 직면하고 있고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수들도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의대 증원을 강행할 경우 초래할 한국의료 파탄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확인하고, 교수들은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이 포함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총회에서 진료 축소를 시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소속 교수 555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유됐다. 설문조사에서 교수들은 사태 장기화로 인한 의료진 소진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응답한 교수 64.5%는 진료 일정 조정, 36.1%는 야간 당직 횟수 조정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총회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현 사태 해결을 위해선 합리적 과정을 통한 의료 정책이 준비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는 최근 시민 공청회를 통해 국민-환자가 원하는 개선된 의료시스템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의사 수 추계 연구를 공모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수 추계 연구에 필요한 변수를 공개 요청할 계획이다.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오는 31일 외래 휴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은 오는 31일 일제히 휴진에 들어간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총회를 열고 구성원 60%가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84%가 휴진을 통한 정부 정책 항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정부 폭력적 의대정원 증원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31일 외래 진료를 휴진하고 수술도 최소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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