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립대병원, 의료대란에 노쇼 환자문제 겹쳐 이중고

2년 6개월간 노쇼 158만명, 서울대병원도 37만명
백승아 의원 "노쇼로 의료인력, 행재정적 손실 너무 커"

김원정 기자 (wjkim@medipana.com)2024-10-17 11:43

[메디파나뉴스 = 김원정 기자] 국립대병원 진료예약을 예고 없이 당일 취소한 일명 노쇼(No Show, 예약부도) 환자 문제가 여전히 심각해 행·재정적 손실은 물론 다른 환자 진료 기회까지 빼앗아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국립대병원은 의료대란으로 인한 경영위기와 노쇼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2022년~2024년 6월 노쇼 현황'에 따르면 2년 6개월 동안 전체 예약환자 2000만명 중 당일 취소한 노쇼 환자는 7%인 158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강원대병원 13.9%(21만명), 제주대병원 9.7%(15만명), 충북대병원 9%(13만명) 순으로 높았으며, 전남대병원 7.8%(13만명), 서울대병원 6.7%(14만명), 충남대병원 6.4%(14만명), 경북대병원 6.4%(9만명), 부산대병원 5.9%(12만명), 전북대병원 5.8%(18만명), 경상국립대병원 1.1%(1만5천명) 순으로 확인된다. 

올해도 강원대병원이 13.6%로 가장 높았고, 충북대병원·제주대병원 8.3%, 전남대병원 7.3%, 서울대병원 6.9%, 충남대병원 6.5%, 부산대 6.0%, 경북대병원 5.7%, 전북대병원 5.3%, 경상국립대 1.5% 순이다.

병원 노쇼는 병원의 노력과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져 노쇼 비율은 2022년 65만명(7.2%), 2023년 64만명(7.0%)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3년, 2024년 상반기(1~6월)도 각각 7.0%, 6.8%으로 의료대란 속에 여전히 심각해 병원경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예약 부도율이 작년보다 증가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6.4%→6.9%), 경상국립대병원(1.2%→1.5%)이었으며 나머지 국립대병원도 현상 유지·소폭 감소로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이 분석한 노쇼 원인은 ▲환자의 개인사정 ▲검사예약 및 수술 지연, 환자 일정 변경 등으로 인한 다른 병원 진료 등으로 다양했다. 

또한 노쇼 방지를 위해 ▲스마트 콜센터 운영 ▲홈페이지, 카카오 알림톡, 모바일 앱 등 취소 안내 철저 ▲수 차례 진료예약 안내문자 발송 ▲신속한 진료날짜 변경 ▲노쇼 방지 캠페인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원 측은 노쇼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진료 예약을 제한하면 환자의 상태 악화나 응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 예약 후 자발적 취소 없이 방문하지 않아도 패널티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백승아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손실액과 경영위기 상태를 발표하며 정부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2023년~2024년 상반기 10개 국립대병원의 손실액은 4127억원이었다. 서울대병원 1627억원, 경북대병원 612억원, 전남대병원 359억원, 부산대 330억원, 충북대 263억원, 경상국립대 210억원 등이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대란 속에 노쇼에 따른 의료 인력과 행재정적 손실이 너무 크다"며 "결국 피해는 다른 환자는 물론 나에게까지 돌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노쇼가 없어질수록 환자 모두가 제때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여건이 만들어진다"며 "노쇼 예방과 근절을 위한 예약문화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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