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22주에 태어난 미숙아 5개월만에 건강히 퇴원

생존율 30프로 미만...부모 사랑과 의료진 헌신으로 자라는 아이들

박으뜸 기자 (acepark@medipana.com)2025-05-02 09:24


엄마의 뱃속에서 22주 3일만에 태어난 이른둥이 유준이가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5개월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4월 3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태아가 산모의 자궁 안에서 성장하는 정상기간은 40주 내외이다. 임신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며, 24주 미만에 출생한 아이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24주 미만의 경우 미국이나 일부 유럽에서는 예후가 불량해 적극적인 소생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는 최근 신생아학의 발달과 함께 적극적인 소생술을 시행하여 유준이와 같은 22주의 미숙아도 살리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결혼 후 첫 아기를 손 꼽아 기다렸던 유준이의 엄마 아빠는 임신 21주차에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 고위험산모로 병실에 입원하게 됐다. 입원 생활동안 불안한 마음으로 찾아본 인터넷에는 국내외 모두 22주에 출산한 아기의 생존율은 극히 낮다는 얘기 뿐이였다. 아기를 이대로 떠나보내게 될까 절망하던 중 결국 임신 22주 3일차에 응급 제왕수술이 결정됐다.

2024년 11월 30일 590g의 초극소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급작스러운 출산으로 아기 이름도 준비할 겨를조차 없었지만, 엄마 아빠가 정말 사랑하고 응원한다는 마음을 담아 부모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가져와 이름을 '유준'으로 지었다. 

유준이의 엄마는 아기 몸무게가 1.8kg이 넘어 인큐베이터 뚜껑을 열고 나오는 날, 드디어 병실 밖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 날 엄마는 곧 퇴원할 순간도 올 것이라는 희망도 품었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오문연 주치의는 "산전부터 위험 요인이 많아 걱정이 많았고, 병실에서 위급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의 사랑과 의료진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자란 것 같다" 퇴원하는 유준이의 건강을 기원했다.

5개월 동안 매일 면회를 가면서 아기들을 위해 많은 의료진들이 애쓰는 모습을 늘 접했다는 유준이 엄마는 "그동안의 많은 치료와 처치들이 교과서에도 없을 만큼 답도 없고 정해진 치료법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24시간 돌봐주시는 의료진을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기는 생각보다 강해서 믿고 기다려주면 아기만의 속도대로 한 단계씩 엄마 아빠 곁으로 올 준비를 하고 있으니 면회 시간에 아기에게 사랑한다고, 지금까지 잘 해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며 아직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인 아기들과 보호자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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