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문근영 기자] GC녹십자 종속회사 GC녹십자웰빙이 메디컬 뉴트리션·에스테틱 사업을 통해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전략적 움직임으로 주사제를 비롯해 보툴리눔 톡신 등 품목을 키우며 실적 확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GC녹십자웰빙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회사 경영 현황과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을 설명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공시 및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 기준, 이 회사가 2019년 코스닥(KOSDAQ) 상장 후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상현 GC녹십자웰빙 대표이사는 IR을 주관하며 전문의약품, 메디컬 에스테틱 등 사업 계획을 밝혔다.
IR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 등 메디컬 뉴트리션 사업과 필러, 스킨부스터 등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영양주사제 시장 점유율 1위 등 지배력을 유지하며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영양주사제 '라이넥', GC녹십자웰빙 실적 확대 견인
GC녹십자웰빙은 이를 위해 간 기능 개선에 쓰이는 주사제 '라이넥' 경쟁력을 높이고 영역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라이넥 용법, 용량, 제형을 변경하는 3상을 승인받은 후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계획은 라이넥 3상을 올해 완료하고, 내년에 제품 출시로 상용화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아울러 GC녹십자웰빙은 라이넥 적응증(통증 완화 등)을 늘릴 목적으로 관련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라이넥 수출 확대를 꾀하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 하이난성 의료관광특구에서 허가를 획득한 후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2026년까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전략이 성공하는 경우, 이 회사는 실적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라이넥 매출액을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다. 메디파나뉴스가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라이넥 매출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늘어 8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GC녹십자웰빙은 라이넥 생산 능력도 갖췄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600억원을 들여 2019년에 주사제 의약품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연간으로 주사제 앰플 6200만개, 바이알 47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니바이오 인수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서 영향력 확대 꾀해
GC녹십자웰빙은 라이넥뿐만 아니라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으로 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필러와 스킨부스터에 이어 보툴리눔 톡신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초 이니바이오 인수(경영권 포함)는 그 일환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에 400억원을 투입해 에스테틱 기업 이니바이오 지분 21.35%(주식 127민250주)를 취득했다며, 국내외에서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이니바이오는 순도 100%로 특허를 받은 제품 생산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제품 및 품질관리 기준(GMP) 생산 시설을 보유했다.
이니바이오는 이런 자산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일례로 최근 태국에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inibo)'를 출시했으며, 에스테틱 제품을 전문 유통하는 현지 업체와 협력해 공동판매로 시너지를 꾀하는 중이다.
남미와 중동은 올해 이니바이오가 동남아에 이어 보툴리놈 톡신을 선보일 지역이다. 이와 관련, 이니바이오는 지난 2월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에서 '이니보주 100단위(INI101)' 적합성 조사를 받고, 지난 3월 GMP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중국은 이니바이오가 2027년을 목표로 보툴리눔 톡신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다. 이니바이오는 2022년에 메디컬 에스테틱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중국 기업과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4월 NMPA에 이니보주 100단위 허가를 신청했다.
8년간 매출·영업익 3배가량 증가…영업이익률 재차 늘어
이런 움직임은 GC녹십자웰빙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전망이다. 메디파나뉴스가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 매출액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늘어 8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감소한 기간이 있었으나 이전 기록을 회복한 데 이어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공시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으나 2021년부터 재차 늘었으며, 지난해 150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은 회복세가 나타났다. GC녹십자웰빙은 2018년에 영업이익률 15.6%를 기록한 후 2019년(11.39%)과 2020년(3.06%)에 감소를 확인했으나, 2021년(8.54%)에 흐름을 바꿨고 지난해 들어 11.48%로 늘렸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GC녹십자웰빙은 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16.54%라며, 전년 동기 8.32% 대비 8.22%p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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